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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통한의 7분이었다. 전반 36분부터 42분까지 7분간 몰아친 한국의 공격은 골과 다름없었던 결정적 기회 세 번을 맞이했지만 이때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통한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1-2로 호주에 패했다. 한국의 무실점-전승-55년 만의 우승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전반 45분 선제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한국은 분명 전반 중반부터 이날 경기를 압도했다. 특히 전반 36분부터 42분까지 폭풍같이 몰아쳤던 7분 동안은 거의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내며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다.

가장 언급되어야할 첫 장면은 전반 36분 손흥민의 왼발 발리킥이다. 남태희의 드리블 이후 연결된 패스를 박주호가 다시 왼쪽 오버래핑을 한 김진수에게 연결됐고 김진수는 순간적으로 왼쪽 측면을 붕괴시켰다. 그리고 한번의 속임동작까지 더해 침착한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 있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흡사 8강 우즈베키스탄전 선제골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약간 뒤로 올라온 크로스를 손흥민은 역방향인 몸을 날려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안타깝게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아쉽게 무산된 기회를 안타까워할 겨를도 없이 손흥민은 2분 후 또 다시 기회를 맞았다. 전반 38분 이정협이 오버래핑 하는 차두리를 보고 패스를 이어줬고 차두리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오른쪽 측면을 허물며 또 다시 페널티에어리어 안에 있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기회를 맞은 손흥민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결정적 슈팅은 수비를 맞고 코너아웃되며 그렇게 한국의 득점기회는 날아갔다.

전반 42분 역시 일반 프리킥 중에 가장 좋은 위치인 상대 골문 정면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밖에서 한국은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강하게 차기보다 수비벽을 넘기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수비벽을 넘기는 것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슈팅의 강도가 약했고 그렇게 상대 골키퍼에게 안기고 말았다.

이처럼 한국은 7분 동안 골과 다름없는 완벽한 세 번의 기회를 맞았음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이 기회 후 3분 만에 상대에게 골을 허용했고 이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극적인 골에도 연장전을 버티지 못해 패하며 더욱 이 세 번의 기회는 아쉬움으로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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