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서귀포=이재호 기자] 토너먼트 대회에서 특별히 강조되는 것은 아무래도 승부차기까지 갔을 때를 대비할 PK 스페셜리스트의 유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이라는 PK 방어에 장점을 보이는 선수와 함께 김진현이라는 또 다른 대항마가 나타났다.

A대표팀은 15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대비해 열리는 이번 전훈을 통해 기존 해외파 선수와 더불어 대표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골키퍼.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2경기, 정성룡, 김승규가 각각 한경기를 맡으며 아직 주전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김진현은 안정감, 정성룡은 경험, 김승규는 순발력, 이범영은 PK선방 능력 등 모든 선수들이 자신만의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현 대표팀 골키퍼 경쟁 구도의 핵심. 게다가 제주도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전북 현대를 올 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GK'부문에 선정된 권순태 역시 잠재적 후보군이다.

그러나 김진현은 자신에게도 충분히 PK방어 능력이 있음을 어필했다. 김진현은 “물론 큰대회에서 승부차기를 경험해본적은 없지만 하지만 충분히 자신감은 가지고 있다. (김)승규나 (이)범영이만큼이나 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범영은 2012 런던 올림픽 영국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끈 바 있고 김승규는 K리그 결승전 등 큰 무대 경험이 있다. 김진현은 그 정도 큰 대회에서 승부차기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소속팀 세레소 오사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 때 당시 맨유 소속이었던 카가와 신지의 PK를 막아내는 경험은 물론 고등학교, 대학교 무대에서 이미 PK선방으로 이름을 날린 바 있는 ‘숨은 강자’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바로 PK전담 골키퍼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 2011 아시안컵 때도 일본과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패한 바 있다. 그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김진현까지 PK방어에 자신 있음을 내비치며 골키퍼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과연 NO.1 골키퍼가 정해지지 않은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발탁될 선수는 누가될지, 그리고 승부차기 상황이 나왔을 때 한국을 구해줄 골키퍼는 누가될지는 제주도 전훈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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