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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그럼에도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숙적’ 수원이 포항을 반드시 이겨줘야만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수원 서정원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다”며 자존심을 지켰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1을 나눠가진 두 팀의 결과로 인해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서울은 마지막 제주 원정을 승리한다할지라도 포항과 수원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3위 혹은 4위를 결정하게 됐다. 포항은 이제 최종전인 수원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3위를 확정짓게 된다.

아쉬운 승부였던 전반 8분 에벨톤의 오버헤드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력에도 골 결정력 부족에 운 서울이었다. 무승부에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웃은 이유였다.

반면 서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0일로 예정된 제주 원정에서 승리한다할지라도 같은 시간 열리는 포항-수원전에서 포항이 비기기라도 한다면 서울이 3위가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없다. ‘라이벌’ 수원이 포항을 이겨야만 서울이 3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다.

그럼에도 서울 최용수 감독은 담담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냐는 질문에 “없다”고 딱 잘라 말한 후 “우리 힘으로 이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서울이 잘한다고 해도 결국 수원이 포항을 잡아줘야만 3위가 가능한 서울의 상황이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에서 서울, 수원, 포항은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클래식 최종전까지 절대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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