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포항 황선홍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공식적인 결승전은 아니다. 그리고 우승과도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서울과 포항이 맞붙는 26일 빅매치는 '결승전' 못지않은 중요성과 관심을 받고 있다. 전북이 조기우승을 하며 어찌 보면 '결승전'다운 경기가 없었던 올 시즌 막판, 서울과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달린 3위 결정전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서울과 포항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양 팀 모두에게 간절하기 그지없는 경기다. 이 한판으로 사실상 내년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갈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서울은 승점 54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3위는 포항으로 승점 57. 마침 26일에 맞붙는 상대는 포항이다. 서울이 포항을 이기게 된다면 골득실(서울 +13, 포항 +12)에서 앞서 같은 승점이라도 서울이 3위로 치고 올라가게 된다.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는 셈.

반면 서울이 지거나, 혹은 무승부가 되면 사실상 3위 싸움은 끝났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서울에게는 포항전 승리가 아니면 올해는 실패한 시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FA컵 준우승 등 단 '한끗'이 모자랐다. 만약 4위로 리그까지 마감하면 모든 기회를 다 잡았다 놓치게 된다. 또한 한국의 수도이며 가장 큰 빅마켓을 보유한 서울이 내년 시즌 아시아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이래저래 한국축구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포항 역시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포항은 지난해 리그 우승팀이다.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어도 시원찮은데 '고작' 3위를 가지고 팀 운명을 걸어야하는 현실인 것이다. 물론 포항도 시즌 초반 질주하며 1위를 내달린 바 있지만 후반기 들어 이명주의 이적과 아시안게임 여파 등에 떠밀리다보니 어느새 3위까지 내려왔다.

이미 1위(전북)와 2위(수원)는 확정된 상황에서 3위라도 차지해야 지난해 우승팀 체면이 선다. 또한 내년시즌부터 2년동안 막혔던 외국인 선수 영입도 가능하기에 수뇌부를 확실히 설득시키기 위해 3위를 차지해 아시아 무대를 밟아야만 한다.

이래저래 양 팀은 3위가 되어야할 당위성을 갖췄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단 한 팀밖에 될 수 없다. 올 시즌 전북이 리그 3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수원 역시 조기 2위를 확정지으면서 다소 '맥 빠졌다'는 여론이 있다. 서울과 포항은 26일 사실상의 3위 결정전을 통해 결승전 못지않은 치열함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vs 포항 (서울 월드컵, 11월26일 오후 7시 30분)

- 중계 : SPOTV+(생), 네이버 , 다음, 아프리카TV

- 서울
지난 FA컵 준우승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패 (1승 1무)
최근 홈 5경기 연속 무승 (3무 2패)
고광민 최근 2경기 연속 도움

- 포항
최근 3경기 연속 무승 (2무 1패)
최근 원정 5연패
최근 원정 2경기 연속 무득점

- 상대기록
서울 최근 대 포항전 2경기 연속 무패 (1승 1무)
양 팀 최근 5경기 2승 1무 2패
서울 최근 대 포항전 2경기 연속 무실점
올 시즌 상대 경기중 홈팀 3경기 연속 무득점
서울 역대 통산 대 포항전 142경기 46승 45무 5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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