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내달 중순 예비 소집을 계획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호 앞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바로 한·중·일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모아도 한 팀조차 만들기 힘든 것이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깜짝발탁 불가' 방침이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내달 15일쯤 제주도에서 대표팀 훈련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집 일주일 후쯤에는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를 하고, 올해가 끝나기 전 호주로 출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일 중동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 “(앞서 네 차례의 평가전에서 출전한)28명의 선수들 중 3~4명을 추릴 것"이라면서 "다만 더 이상의 새로운 선수의 발탁은 없다"고 공언했었다. 10월과 11월에 걸친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만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총 28명 중 한·중·일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총 13명. 그중 골키퍼가 3명(김승규, 김진현, 정성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필드플레이어는 10명이다. 그중 수비수가 7명(홍철, 장현수, 김주영, 김영권, 차두리, 이용, 김창수)이나 되기 때문에 포지션적으로 불균형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없고 공격수 자원 역시 슈틸리케 체제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김승대(포항)뿐이다. 그만큼 대표팀에 한·중·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포지션은 제한적이다.

이렇게 되면 훈련을 할 때도 문제가 생긴다. 대학팀 혹은 실업팀 등을 연습 파트너로 할 때 교체 멤버가 부족하다보니 골키퍼가 필드플레이어로 나서야할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필드플레이어가 딱 10명이다보니 그 중 행여나 한 선수라도 부상을 당하게 되면 한 팀 자체를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훈련 파트너로 기존 발탁됐던 선수들 외의 ‘깜짝 발탁’이 점쳐질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깜짝 발탁은 없다”고 했지만 훈련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유망주 혹은 최근 K리그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새롭게 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조기 소집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팀웍을 다진다는 포석과 함께 내년 7월에 예정된 동아시안컵까지 함께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과연 깜짝 발탁될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기존 멤버 그대로 소집해 단순히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이 시간을 할애하게 될까. 슈틸리케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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