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트위터 캡처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록바(36)가 귀환해 런던은 환영의 분위기지만 단 한사람만은 기쁘지 못한 모양이다. 벨기에 출신의 로멜루 루카쿠(21)는 또 다시 자신의 위치에 새로운 공격수가 영입되자 트위터를 통해 이적을 암시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루카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장을 써야할 시간이다(Time to write a new chapter)”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물론 흔히 지나가는 SNS 문구 중 하나 일 수 있지만 이는 현재 루카쿠의 상황을 볼 때 결코 쉽게 흘릴 수 없는 멘션이다.

루카쿠의 소속팀 첼시는 지난 26일 드록바의 영입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 2012년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중국으로 떠난 지 약 2년만이다. 사령탑 조세 무리뉴 감독과는 2007년 이후 7년만의 재회다.

사무엘 에투가 떠난 빈자리에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지난 시즌 에버튼으로 임대를 떠나 돌아왔던 루카쿠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드록바가 영입되면서 루카쿠는 임대생활을 끝내고 돌아왔음에도 또 다시 설자리를 잃게 생겼다.

루카쿠는 지난 시즌 에버튼에서 15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성을 폭발시킨 바 있다. 이미 검증된 공격수가 있지만 첼시는 드록바라는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며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데려온 디에고 코스타에 기존의 페르난도 토레스에 드록바, 루카쿠까지 네 명의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원톱 전술을 활용하는 팀에서 네 명의 정상급 공격수는 사치일 수밖에 없고 선수들 역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번 트위터 멘션도 현지 언론에서는 일반전인 트위터 멘션이 아닌 이적을 암시하는 글이 아닌가하는 해석을 내놓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같은날 보도를 통해 첼시가 루카쿠의 몸값으로 3,000만 파운드(약 520억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임대를 통해 루카쿠의 능력을 마음껏 활용했던 에버튼이 그의 영입을 원하고 있지만 재정이 넉넉지 않은 팀 사정상 영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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