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새벽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 프레젠테이션 결과 '최초의 중동 월드컵'을 이슈로 내세운 카타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혹평을 받았다.

AP통신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2022년 월드컵 유치 희망국 5개국(한국, 미국, 일본, 카타르, 호주)에 대해 "카타르가 5개국 가운데 가장 인상을 남겼다"며 "월드컵이 열리게 될 6-7월은 월드컵을 치르기에 너무 덥다는 보통의 의견들이 틀렸다는 점을 재치있게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더불어 "빌 클린턴 전직 대통령과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을 발표자로 내세운 미국도 카타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며 "스타들을 내세워 최고의 수익을 내는 대회로 치르겠다는 약속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에 대해서도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슈퍼모델 엘리 맥퍼슨이 프레젠테이션의 하이라이트였다"며 "맥퍼슨이 아직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열리지 못한 세계 최고의 운동장 월드컵에 초대하겠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P통신은 한국과 일본에 대해 "아웃사이더로 여겨진다"고 혹평했다.

한국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드), 김황식 국무총리,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정몽준 FIFA 부회장이 나섰다.

한승주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은 홍보 영상 2편과 사진 자료물, 1991년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당시 단일팀을 이뤘던 선수들의 사인볼 등을 활용했다.

하지만 홍보 영상이 호주와 카타르와 비교하면 월드컵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부족했고, 자료들도 단순 도표에 그쳐 FIFA 집행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의 긴장 상황을 월드컵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와 중동에서 최초로 월드컵이 치러질 때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 홍보 영상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반면 이홍구 전 총리와 정몽준 부회장이 똑같이 한국의 분단 상황을 전하면서 월드컵 유치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힘을 줄 것이라는 비슷한 내용의 발표로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 국가 원수가 직접 나서지 못한 미국과 호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줄리아 길러드 총리가 모두 영상편지를 통해 국가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영상 없이 김황식 총리의 주제 발표로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