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단장 이하 모든 선수들, 소집 이후 단 한번도 머리카락 안잘라

'태극전사들은 삼손?'

머리카락의 기운을 받는 것은 '삼손'만이 아니다. 2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스위스와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대표팀 역시 머리카락의 힘을 믿고 있다.

지난 14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일제히 40여일간 단 한번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다. 선수들 뿐만 아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이회택 단장도 마찬가지.

운동 선수들에게는 저마다 승리를 위한 징크스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경기 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것. 태극전사 23명 모두의 징크스가 '머리자르기'가 아님에도 분명하고 선수들은 모두 머리카락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월드컵 기간 동안 머리를 자르지 말자"고 주도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나 선수들은 '혹여 부정이라도 탈세라' 뜻을 모아 덥수룩하게 머리를 길렀다. 머리카락 뿐만이 아니다. 이천수, 이호(이상 울산) 조재진(시미즈) 등은 아예 수염도 깎지 않았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젊은 선수들인 만큼 아무에게나 머리를 맡길 수 없다는 것도 한 몫을 했다.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쾰른 인근의 베르기쉬 글라드바흐에는 선수들이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제대로 소화해 줄 만한 한국인 미용사가 없다.

선수들의 '삼손 징크스'가 스위스전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사 제휴] 하노버=CBS월드컵특별취재팀 백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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