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대포알슛 전문 키커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김진규(21ㆍ주빌로 이와타)가 묵직한 한방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김진규는 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1피리어드 13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특기인 중거리포로 미국 골네트를 가르며 ‘골 넣은 수비수’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른 수비수와 확연히 구별되는 그만의 경쟁력은 결정력 높은 한방이었다.

김진규의 ‘한방’은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인정을 받았다. 중동 전지훈련 중 문전에서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의 프리키커로 김진규를 지목한 것. 풀타임을 뛴 그리스전에서는 장거리 프리킥 전문 키커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진규의 대포알 슈팅은 안동고 시절부터 유명했다. 지난해 대표팀 경기에서도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27분 문전 30여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미사일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구해낸 것.

‘대포알 슈팅력’ 외에도 김진규는 골을 잘 넣은 수비수로 유명하다. 현재 A매치 17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LA 전지훈련 도중 치른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넣었고 지난해 10월 12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183cm, 83kg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체력과 몸싸움 능력, 강인한 투쟁심 등도 김진규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스전에서는 0-1로 뒤진 전반 20분 파파도풀로스의 슈팅을 골라인 직전에서 걷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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