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이 5일 새벽 열린 풀햄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 맨체스터 AFP=연합뉴스
“더 많은 골을 넣어라.”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달리는 말’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채찍’을 가했다.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지성의 리그 첫 골 소식을 접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수라면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며 박지성의 분발을 당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소속팀에서 치르는 치열한 주전경쟁에서의 생존 뿐 아니라,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을 위해서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파들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전지훈련과 다름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만큼 박지성의 골 소식은 대표팀의 전력상승으로 직결되는 청신호다.

박지성의 득점력 강화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적 고민을 여러 모로 덜어줄 수 있다. 박지성을 윙포워드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고정할 수 있을 때 한국 대표팀이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해왔다. 공격 플레이를 조율하는 센스와 미드필드에서의 수비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보다 나은 윙포워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지성이 골게터의 이미지를 굳혀간다면 이미 검증된 중앙 미드필드 뿐 아니라 득점력을 바탕으로 포워드 라인의 한 축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당부에 박지성은 기분 좋게 화답했다. 박지성은 풀햄전 직후 “대표팀에 합류하지는 못하지만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된다”며 대표팀을 염두에 둔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대표팀 감독과 선수의 지도와 학습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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