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분담금 논란

안양 "입성자금 150억 말도 안돼!"
■ 건설분담금 논란

‘50억원이냐,150억원이냐,’

서울 연고 프로팀이 부담해야 할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 분담금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오후 열린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출석,서울연고 구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분담금 250억원 중 서울시가 탕감해주기로 한 100억원을 제외하고 150억원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축구협회가 이미 서울시에 지불한 100억원을 서울 연고구단으로부터 회수한다는 의미다.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협회가 250억원을 분담하지 않았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서울시가 10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축구협회가 우선 100억원을 납부하라고 해 이를 대납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기금이기 때문에 추후 서울 연고 프로팀이 생길 경우 회수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 연고를 추진 중인 안양 LG측은 지난해 서울 연고프로팀 창단 추진 과정에서 서울시와 축구협회가 각각 100억원씩을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에 서울 연고팀은 50억원만 내면 된다고 맞섰다.

또 프로연맹이사회에서도 월드컵을 치를 목적으로 지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건설분담금에 대해 축구협회가 한푼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웅수 안양 LG 단장은 “축구협회가 한푼도 부담하지 않는 건설 분담금을 왜 프로연맹이 모두 떠안아야 하느냐”면서 “지난해 모든 언론들이 보도한 축구협회가 10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기사가 오보였냐”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이미 지난해 7월 서울시에 분담금 중 100억원을 탕감해 줄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축구협회가 100억원을 부담키로 했다고 고위 관계자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부회장은 “지난해 여름 언론의 보도를 접한 직후 즉각 반응하지 못해 반론할 기회를 놓쳤다”면서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기사가 나간 것은 이를 축구협회가 아닌 외부업체가 대신 관리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창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었다”면서 “지난해 말 접촉했던 KT,금호 등에는 분명히 분담금 150억원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입력시간 2004-02-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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