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원인은 면역세포의 하나인 조절 T세포(Tregs: regulatory Tcell)의 결함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마이클 로젠블럼 박사는 조절 T세포는 모낭에 상주하면서 모발이 빠지면 모낭 줄기세포를 자극, 모발을 재생시키며 조절 T세포에 결함이 생기면 모낭에 줄기세포가 있어도 모발이 재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T세포의 결함이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원형탈모(alopecia areata)의 원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젠블럼 박사는 설명했다.

헤어라인을 따라 머리가 빠지는 남성형 탈모 같은 다른 형태의 탈모도 조절 T세포의 결함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조절 T세포는 원래 다른 면역세포에 적군인지 우군인지를 구분해 공격할 대상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평화유지군'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면역세포다.

따라서 조절 T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땅콩 단백질이나 애완동물 비듬 같은 무해한 물질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고 면역체계가 자체 조직을 적군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면역세포는 모낭에 상주하면서 모낭 줄기세포와 협력해 모발이 빠졌을 때 새로운 모발을 만드는 기능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젠블럼 박사는 말했다.

조절 T세포는 림프절에만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조직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각각의 신체 조직에 머물면서 그 조직에 적합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추측했다.

그의 연구팀은 피부로부터 조절 T세포를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해 봤다.

쥐의 피부 중 한 부분을 면도로 털을 깎고 모낭 재생에 필요한 시간인 3일이 지나기 전에 그 부분의 피부에서 조절 T세포를 제거하자 털은 절대로 다시 자라나지 않았다.

그러나 털을 깎은 3일 후, 즉 모낭이 재생이 이미 시작된 이후에 조절 T세포를 제거했을 땐 털이 다시 자라났다.

조절 T세포는 모낭에서 줄기세포를 염증으로부터 보호할 뿐 아니라 모발을 재생하는 줄기세포의 작업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젠블럼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온라인판(5월 26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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