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노화 유도 물질… 암·면역질환 신약 개발에 도움

백혈구 등 혈액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인체 내 조혈줄기세포의를 더 젊어지게 만드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몸이 노화하면 조혈줄기세포도 함께 늙으며 면역저하·빈혈·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데, 조혈줄기세포를 '회춘'시켜 이런 장애를 해결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CiM(Customized i-Medicine) 융합연구단의 최인표·정해용 박사팀이 조혈줄기세포의 노화를 조절하는 인자를 규명해 해당 세포를 젊게 만드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혈줄기세포 내에서 노화를 유도하는 효소인 'p38 MAPK'가 특정 단백질에 따라 활성화된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이를 토대로 p38 MAPK 활성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생쥐의 골수에 이 화학물질을 투여해 조혈줄기세포가 젊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백혈구 감소증을 앓게 한 생쥐에 이 화학물질을 투여하면 조혈줄기세포 기능이 회복되면서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조혈줄기세포의 노화를 방지·억제하는 신약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노화 조절 인자를 찾아 역(逆)노화를 유도하는 기법 개발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며 "암이나 면역질환 치료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8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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