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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의 진앙 위치를 당초 잘못 분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열흘만에 진앙지를 수정해 공식 발표했지만,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22일 경주 지진에 대한 중간상황 정책브리핑에서 "지진 정밀 분석 결과, 지난 12일 5.8 규모 본진은 5.1 규모의 전진이 일어난 곳보다 남쪽으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 분석 결과로 발표한 내용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12일에는 전진과 본진의 위치를 각각 경주 남남서쪽 9km, 남남서쪽 8km라고 밝힌 바 있다.

본진이 전진보다 북쪽에서 일어났다고 본 것이다.

진앙의 위치는 지진계측기로부터 관측된 지진파형을 분석한 뒤 P파와 S파가 도달하는 시간을 역산해 추적하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 위치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 경주 남남서쪽 8.2km에서 5.1 규모의 전진이 일어난 뒤 오후 8시 33분 그보다 남쪽인 남남서쪽 8.7km에서 5.8 규모 본진이 일어났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P파와 S파가 도달한 시각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진앙의 위치가 처음과 다르게 나왔다"면서 "2∼3분 이내에 결과를 발표해야 해 시급을 다투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첫 5.8 지진이 난 뒤 일주일이 지난 19일 밤 규모 4.5의 여진 발생 당시에도 오류를 바로잡지 않았고, 기상청 홈페이지에도 현재까지 잘못된 정보가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유용규 과장은 "내륙에서 진앙지를 파악하는 것은 4km 정도 차이는 오차 범위 이내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홈페이지의 진앙지 정보는 수정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같은 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1차 지진원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진이 전진보다 남쪽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주 남서쪽 10km에서 5.2 규모의 전진이 일어난 뒤 5.8 규모 본진은 그로부터 1.4km 정도 남쪽으로 떨어진 남남서쪽 11.6km에서 발생했다.

지난 19일 일어난 4.6 규모의 큰 여진 역시 남남서쪽 12km에서 발생해, 지진이 남쪽으로 더 내려온 것으로 봤다.

지진센터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여진이 점차 남하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헌철 지진센터장은 "여진이 남남서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기서 멈출지 아니면 계속 남하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여진이 수개월 이상 계속되겠지만, 지진의 지속시간이 짧은 단층 구조상 5.5 규모 이상의 지진은 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기상청도 이날 수정한 정밀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경주 지진이 남남서쪽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두 기관은 지진 규모 측정값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지질연 지진센터는 지난 12일 1차 지진의 규모를 5.2, 지난 19일 여진은 4.6으로 분석했지만 기상청은 각각 5.1, 4.5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지질연 관계자는 "모든 관측소에서 측정된 데이터의 평균을 내는 것이 아니라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려 분석하고, 분석에도 기상청의 자동분석 측정장비와는 다른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자료가 같아도 해석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측정 수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면서 "공식 발표는 기상청이 담당하도록 해 혼선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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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9/23 17: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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