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뉴스 앵커우먼 김지원
19세 이상엔 토플리스 서비스 등 '파격'
중국서도 "한국 나체뉴스 시작" 관심
"일부 '안티'도 있지만 자부심 갖고 노력"

벌써 시끄럽다. 방송 시작 일주일만에 불법 복사물이 각종 웹하드를 어지럽히고 있다.

월 9,900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누구나 볼 수 있다. 차이는 단 하나. 청소년은 비키니와 란제리 룩, 19세 이상의 성인은 젖가슴을 드러낸 토플리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내용을 떠나 '벌거벗은 뉴스'라는 것이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네이키드(Naked)'란 뜻 그대로 '벌거벗은' 여성들이 뉴스를 진행하고, 사건 사고를 리포트하고, 대담을 맡는 방송이 드디어 이 땅에 등장했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서도 '한국 나체뉴스 시작(韓國裸身新聞曝光)'이란 제목의 사진과 런칭 동영상이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화제거리다.

역시 주인공은 앵커 또는 '뉴스걸'로 불리는 9명의 섹시한 여성들. 그 중 네이키드뉴스코리아(nakednews.korea)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주요 뉴스를 전하는 '네이키드 헤드라인'과 인터뷰 '그녀를 벗긴다' 등을 진행하고 있는 메인 앵커 김지원(28)씨를 강한 햇살이 내리쬐던 7월의 첫날 오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작은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김지원, 최선이, 김예나, 이시효 등 4명의 앵커는 오전 9시30분부터 간단한 리허설을 한 뒤 10시부터 12시까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비스되는 '네이키드 헤드라인'과 '30초 날씨' 등을 녹화했다.

그리고 곧바로 모 케이블 방송의 연예 프로그램의 취재에 응하는 등 쉴 틈 없이 빡빡한 하루를 보냈다.

- 녹화 과정을 보니 듣던 대로 파격적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간, 재킷을 벗고 브래지어 차림이 됐다.

"노출은 의식하지 않는다. 패션 모델 생활을 14년 가까이 했기 때문인지 처음부터 거부감은 없었다. 이 정도의 노출은 앵커를 지원할 때부터 알고 있던 것이다."

- 어느 정도까지 노출이 가능한가.

"글쎄, 노출 수위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부 누리꾼들은 '네이키드 뉴스'가 처음부터 젊은 여성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가슴 사이즈가 선발 기준의 첫번째였고, 그것에 초점을 맞춰 홍보하고 카메라를 잡는다는 것이다. 어차피 취재력도 없는데 뉴스는 뒷전이란 얘기다.

- 노출증을 관음증과 결합해서 만든 '저질 프로그램'이란 지적이다.

"모두가 방송 전부터 '안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성을 상품화한다는 지적을 부인하진 않겠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기존 방송의 앵커 이상으로노력하고 있다.

- 방송 앵커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트레이닝하고 있다. 오픈 전부터 계산하면 최소 3개월 이상, 카메라 앞에서의 리딩(reading) 훈련을 비롯해 매일 매일 리포트 쓰기, 뉴스 감각 익히기 등을 하고 있다. 정확한 발음으로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부담스럽다."

- 야외 녹화도 있다고 들었다. 그 때도 벗고 방송하는가.

"청계천이나 국회의사당 앞에서 녹화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란제리 룩 정도의 섹시 코드로 진행한다. 아직 거리에서 마구 벗을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가 관대하진 못하지 않는가."

김지원 앵커는 키 176cm, 몸무게 54kg의 전직 패션 모델이다. 중학교 때 우연히 친구를 따라 대전의 '모델 라인'을 갔던 것이 인연이 돼 직업으로 이어졌다.

어릴 때부터 키 크고 늘씬했다. 34-25-35의 몸매는 매력적이다. 볼륨감도 있다. 걸음걸이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평소엔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만으로도 멋진 맵시를 연출할 줄 안다.

그러나 사람 많은 곳을 싫어 한다.

- 그런데 왜 노출이 필수적인 '네이키드'로 전업했나.

"프리랜서 모델로서 한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니 고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 뭔가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는데 마침 에이전트로부터 제안이 왔다. 그래서 기꺼이 지원했다."

-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꼭 그렇진 않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격려해주는 편이다. 해병 출신인 아버지는 '하려면 더 똑 소리 나게 하라'고 힘이 돼 주실 정도다."

- 다른 일반인들의 눈길에서 '비아냥거림'이나 '얕잡아 봄'을 느끼지 않는가.

"거리에서 그런 눈길을 받을 수 있을 정도면 일단 성공이 아니겠는가. 이젠 막연하던 것이 조금씩 실체로 드러나고 있는 단계다. 조금씩 반응이 있다. 쓴 소리도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더 큰 욕심을 샘솟게 하기 때문이다." 김지원 앵커처럼 '네이키드 뉴스'를 이끌어 가는 여성들은 연기자, 레이싱걸, 회사원 등 전직도 다양하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이들은 당당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으로 걷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언젠가 자신들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앵커란 낯선 세계에서 나는 병아리 같은 존재다. 계속 배우고 노력하겠다. 바람은 딱 하나다. 노출만 보지 말고, 진짜 앵커로 봐달라는 것이다."

김지원 앵커는 런웨이에서 늘 자신만의 당당함을 뽐내던 '모던 걸'이다.

이젠 마이크를 잡고 '솔직한 뉴스, 당당한 뉴스, 화끈한 뉴스, 그래서 숨김없이 모든 걸 보여주는 뉴스'를 보여주겠다며 탈바꿈하고 있다.

■ 네이키드 뉴스는…

1999년 캐나다서 시작… 172개국서 서비스 실시

'숨길 것이 없는 방송(Program with nothing to hide).'

네이키드 뉴스가 내건 표어다. 속보다 겉에 초점을 맞췄다. 속까지도 독창적이고, 새로운 이슈를 발굴해 새롭고 깊은 해석을 제공하겠다지만 그 반응은 나라와 사람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일단 형식의 파격성으로 세계 곳곳에서 네티즌을 끌어들이고 있는 인터넷 방송이 바로 네이키드 뉴스다. 여기에 모바일 서비스를 추가하고, 앞으로 IPTV까지 진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는 지난달 23일 프라자호텔에서 오픈 런칭을 한 뒤 곧바로 서비스에 들어갔다.

네이키드 뉴스의 원산지는 캐나다. 1999년 12월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앵커를 모집할 때 계약 전문가로 활동했던 회사법 전문가 데이비드 와가(David Warga)가 지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첫 영문 서비스 이후 2004년 5월에는 스페인어, 그해 8월에는 다시 이탈리아어로 서비스를 이어갔다. 아시아에선 2006년 5월부터 일본에서 '네이키드 뉴스'가 네티즌을 파고 들었다.

인터넷 뿐 아니라 텔레비전, 호텔 유선방송, 모바일 등으로 전 세계 172개국에서 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비드 와가는 "네이키드 뉴스는 음란물도 성적인 콘텐츠가 아니다"며 "만약 누드가 음란물의 기준이라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등 많은 예술품들 역시 음란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질랜드 국적으로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요아브 시나이(Yoav Sinai)는 전통적으로 유교 정서가 강한 한국 런칭에서 "그동안 음성적으로 비밀리에 이야기되던 성인 문화의 어두운 면에서 탈피해 투명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은 행복하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최근 뉴스를 본 뒤 우울해집니까? 테러, 전쟁, 경제 문제에 대한 보도 뉴스가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네이키드 뉴스가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즐겁고 싶은 원초적 욕구를 향해 우리의 젊은 여성들도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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