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유사 성인콘텐츠 '눈총'… 선정적 동영상등 앞세워 데이터 통화료 수익 올려

성인콘텐츠 '퇴출'을 선언했던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화보 등 유사 성인 콘텐츠로 수익을 올리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휴대폰 무선인터넷 상에서 자극적인 '섹시(Sexy)' 코드를 앞세운 콘텐츠들을 여전히 공급중이다. 이통사들은 건당 1,500~3,000원인 이들 콘텐츠들을 서비스하면서 '노출', '글래머', '흥분' 등과 같은 낯 뜨거운 제목을 달아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데이터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무선인터넷에서 사진,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들을 전송하면 일반 텍스트에 비해 3~4배의 데이터통화료가 든다. 따라서 무선인터넷 수익이 정체 상태인 이통사들로서는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유사 성인 콘텐츠 서비스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실제 SKT는 푸시형 무선인터넷 '네이트 에어'에 섹시화보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며, 네이트(NATE)에는 1년이 넘게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tvN'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LGT는 바탕화면에 '+19(19세이상 이용가)메뉴'를 설치해 놓았다.

무선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TF 'UCC 모바일 극장' 등의 메뉴에서는 유사 성인 콘텐츠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이통사의 망개방이 활성화되면서 음란물은 더욱 활개를 치는 상황이다. 망개방 사이트는 일반적으로 'XXX(숫자)+무선인터넷 버튼'으로 접속하지만 이러한 성인 콘텐츠들은 대다수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이트로 이끄는 '콜백 URL'을 통해 소비자들의 접속을 유도한다.

이들 망개방 사이트의 경우 여성의 노출 사진뿐 아니라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음란소설(야설)까지 서비스 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학부모정보감시단 등의 시민단체들은 휴대폰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유해성이 크다며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김민선 학정감 사무국장은 "무선인터넷 콘텐츠도 별도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이통사들도 수익은 챙기면서 책임을 피해가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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