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애 여성 性 정체성 안바뀐다"

양성애(兩性愛) 성향을 나타내는 여성의 성적 취향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ABC 방송이 16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ABC는 유타대학교 심리학과 리사 다이아몬드 부교수가 내주 발간될 미국심리학회 월간학술지 '발달심리학' 1월호에 기고한 논문을 인용, 이렇게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양성애 성향을 나타내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 개인의 뚜렷한 성향이다.

즉, 양성애자가 아닌 이의 눈에 양성애자의 성(性) 정체성은 '바뀌어야 할 것' 쯤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양성애자에게는 '원래 자신에게 맞는 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이아몬드 부교수는 1995년 미 뉴욕주에 사는 만 18~25세 여성 중 자신을 이성애자(異性愛者)가 아니라고 밝힌 79명을 면접한 뒤 2년 마다 전화 인터뷰를 추가 실시, 이들의 성적 취향 변화상을 관찰했다.

논문에서 다이아몬드 부교수는 "양성애는 성 정체성의 과도기 단계라기보다는 쉽게 바뀔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성애 여성들은 자신들을 '동성애자 또는 이성애자'로 규분하는 대신 '양성애자나 성 정체성 단정불가'로 규정하는 것을 동성애 여성들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 부교수는 "양성애 여성은 정체성과 대인관계에서 변화를 맞을 수도 있으나 '어떤 이도 배척하지 않는' 욕구는 버리지 못한다"면서 "기혼 양성애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논문에서 양성애 여성들은 항상 '다른 성'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일부일처'형 부부관계에 충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이아몬드 부교수는 이성애 여성들이 "동성애 추구에 대한 실험을 할 수도 있으나 이들이 만약 진정한 이성애자라면 이러한 '실험'은 즐기더라도 성 정체성까지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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