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性, 금기? 상식! 경기도 청소년 성문화센터 27일 안산서 문열어

`정자와 난자가 만났을 때', `자위는 나쁜 것?',`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준비 안된 성관계는 NO!', `피임은 어떻게 할까'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하는 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이 성(性)적 권리를 누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성(性)적 주체로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한 참여형 성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두번째 청소년 성문화센터가 27일 안산 와∼스타디움 관리동에 문을 열었다.

330㎡ 규모의 센터는 `자궁방', `사춘기의 성', `생명체험방', `사회속의 성문화', `성적 주체로서의 나', `우주 속의 나' 등 하나로 이어진 6개의 체험방으로 구성되어있다.

첫번째 체험방에 들어서면 2억 마리의 정자 그림으로 꾸며진 터널을 따라 가다 난자를 만난 뒤 붉은 벨벳으로 둘러싸인 동굴형태의 `자궁방'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생물학적 성(性)이나 성행위만이 아닌 사회적 성(性)으로서의 젠더(Gender)와 우리의 성문화, 자신의 성가치관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 오목거울과 볼록거울이 있는 `거울방'에서는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보고내 몸의 장점을 직접 적어보며 긍정적 자아상을 심는 시간을 갖는다.

그 다음 코너인 `사춘기 방'에는 발기, 몽정, 자위행위, 생리 등 2차 성징에 따라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대해 정확히 배우고 이에 대한 고민도 나눠본다.

이어 태아의 수정에서부터 탄생까지 각 단계별 모형과 임산부의 무거운 몸의 무게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생명체험방'을 지나면 성매매와 음란 채팅 등 어두운 성문화의 유혹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코너가 나온다.

이들 방에서는 무조건 하지말라고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안된 성관계가 얼마나 위험하고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성관계를 할 경우 왜 반드시 피임을 해야하는지 등 만약의 상황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된다.

또 청소년들의 연애담과 `나만의 애정표현 방법' `스킨십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며 건강한 이성교제와 에티켓, 원하지 않는 신체.성적 접촉에 대한 의사표현 훈련 등이 함께 이뤄진다.

센터 관계자는 "무조건 `안된다'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궁금한 모든 얘기들을 다 끄집어 내서 자연스럽게 토론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건전한 성가치관을 갖게 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높이는 것이 센터의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