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교도소 직원 3명이 여자 죄수를 남자로 착각, 남자 교도소에 수감했다가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특히 이 여자 죄수는 남자교도소에 수감되기 전에 옷을 모두 벗은 채 실시한 보안체크도 `무사통과'한 것은 물론 심지어 남자 죄수 4명과 샤워와 목욕도 같이 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교도소 운영에 엄청난 허점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D.C.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백인여성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버지니아 그레이스 소토(47)는 지난 7월14일 마약관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자신이 여성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그녀를 남자로 간주했고, 그녀는 남자구치소에서 이틀 밤을 지냈다. 그 뒤 그녀는 7월 16일 법정으로 가면서 법원 직원에게 자신이 남자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 직원은 "놀리지 말라"며 이를 무시했다는 것.

재판을 받은 뒤 소토는 11명의 남자와 함께 D.C. 교도소의 남자죄수 접수처로 옮겨졌다.

그녀는 그 곳에서 옷을 모두 벗은 채 두 명의 직원으로부터 입감을 위한 보안체크를 받았지만 이 직원들은 그녀가 여성임을 알아내지 못했다. 교도소측의 사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여성'을 부분적으로 가렸다는 것.

이어 그녀는 입감을 위해 4명의 남성 죄수들과 함께 샤워와 목욕을 한 뒤 사진을 찍고 X-선 촬영까지 했다. 이 때도 소토는 교도소 직원에게 자신이 여자라고 주장했지만 직원은 "기록에는 그렇지 않다"며 이를 묵살했다는 것.

하지만 그녀에게 죄수복을 나눠주던 한 남자 죄수가 소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여성임을 확인하고는 놀라 소리침으로써 여자임이 드러났으며 그녀는 의사로부터 신체검사를 받고나서야 여자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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