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부복도 패션! 레깅스에 캉캉치마… 편하면서도 과감하게

'황금돼지해'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제법 배부른 티가 나는 예비엄마들이 부쩍 눈에 띈다. 사회 활동을 하는 예비엄마들도 많아 임신 중에도 스타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올 여름 여성들의 옷차림 특징은 임부복과 일반 패션의 디자인 경계가 무너졌다는 점. 볼록 튀어나온 배를 감추기 위해 임부복 패션에서 주로 활용해온 하이 웨이스트의 원피스나 블라우스, 레깅스가 올 여름 유행하는 아이템이다. 임신부가 아니어도 잘만 고른다면 임부복을 사 입어도 주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정도다.

반면 예비엄마들은 훨씬 과감하게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몸매를 드러내는 쉬폰 소재의 톱과 원피스, 폭이 넓어서 활동하기에 편한 캉캉치마, 개월 수에 따라 허리둘레를 조절할 수 있는 롤업 청바지처럼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소화한 임부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꽉 끼는 옷차림을 거뜬히 소화해내는 예비엄마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허리 부분이 면스판으로 처리된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카고 반바지도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고 싶은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롯데백화점 이석환 MD는 "임부복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편안함이지만,요즘 예비엄마들은 유행에 처지지 않고 평소 즐겨입던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하루 3,000여벌의 임부복이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마켓 옥션에서 올 여름 히트친 임부복은 몸에 딱 달라붙는 순면 민소매 티(3,000원~1만원대)이다.

하루 평균 1000벌 안팎이 팔리고 있어, 예비엄마들이 튀어나온 배를 아랫단이 넓게 퍼지는 상의로 가리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과감하게 드러내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몸에 달라붙는 상의 위에 긴 조끼를 겹쳐 입으면 몸매 보완도 되면서 멋스러운 연출도 할 수 있다.

케이트 허드슨, 안젤리나 졸리, 케이티 홈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입었던 임부복 스타일에도 관심이 높다. 허리둘레 조절이 가능한 롤업 청바지(1만원~3만원대),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5부 팬츠(2만8,900원), 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선보였던 보헤미안 감각의 실켓캉캉치마(1만~2만원대)가 대표적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리품을 팔기가 여의치 않은 예비엄마들은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추세.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임부복 브랜드는 2~3개에 불과하지만, 온라인몰에서는 백화점 브랜드 제품보다 6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훨씬 다양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대문시장의 임부복 제조업체들이 온라인몰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의 경우 임부복 전문 스토어가 100여개에 이르고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도 30% 가량 늘었다.

출산 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임부복이 좋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Fe Story, 쁘레나탈, 마더피아 등 3개 브랜드를 취급하는데, 원피스의 평균 가격이 12만원대로 여성 의류 가운데서는 중가 브랜드와 가격대가 비슷하다.

백화점의 브랜드 임부복은 출산 뒤에 허리 부분을 고쳐주는 등의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임부복은 허리둘레만 제외하면 일반 옷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한철 입고 옷장에 처박아두기는 아깝다.

바지와 원피스의 허리 둘레를 줄이면, 완전히 새 옷으로 거듭난다. 쁘레나탈의 전자파 차단 앞치마(5만9,000원) 같은 기능성 제품도 있다.

임신 5~6개월까지는 굳이 임부복을 구입할 필요 없이 원래 입던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옷을 선택하는 편이 배도 덜 나와보인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옥션의 출산ㆍ유아 담당 김상연 대리는 "임부복을 구입할 때는 출산 후 활용 가능한 디자인을 고르는 게 실속이 있다"며 "가슴에 단추나 지퍼가 달린 상의는 수유 때 편하고, H자형 점퍼스커트나 A자형 니트원피스도 출산 후 활용 폭이 넓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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