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추적

지난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소방훈련 도중 발생한 학부모 두 명의 추락사고는 그것을 지켜본 어린 학생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 충격을 줬다. 이러한 충격은 결코 하루아침에 치유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하면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

16일 오후 11시5분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등 대형 재난의 목격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조명한다.

우리 사회는 전대미문의 참사들 속에서 많은 희생과 아픔을 겪어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사고 당사자와 유가족의 고통에 대해 금전적 보상 외에는 치유법을 내놓지 못해왔다. 또한 사고 당사자 못지않게 충격을 받은 '지켜본 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돌아보지 못했다.

지하철에서 타인의 자살 현장을 목격한 S씨는 그날의 고통 속에서 지금도 괴로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월남전과 무장공비 소탕전에 투입돼 잔인한 살육의 현장을 목도한 한 J씨는 제대 후 얼마 뒤부터 시작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무엇인지 모른 채 방치했다가 10여 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외국에서는 이런 목격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국가와 지역사회가 혼신의 힘을 쏟아 왔다"며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참사의 경우에도 사건 후 피해 학생은 물론, 목격 학생들에 대해서도 학교와 지역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체계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어 "9ㆍ11 테러의 경우에도 미 정부는 맨해튼 시민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 5년에 들어갔고 당시 TV를 시청한 시청자들에게까지 심리치료를 실시했다"며 "우리 사회 역시 참사의 목격자들이 겪는 정신적 상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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