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LG家 자녀들 연이은 비보… 현대, 정주영 前회장 동생 등 4명 사고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나.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인가.

지난 18일 이건희 삼성회장의 3녀 윤형(26)씨가 미국 뉴욕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국내 최대 재벌가 자녀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 LG, 전 대우그룹까지 국내 재벌가에는 비운의 주인공들은 어김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지난 1938년 경일상회란 쌀가게로 출발, 국내 최대 대기업으로 재계신화를 만들었던 현대그룹.

현대가(家)에는 4명이 사고사로 세상을 떠나는 등 불운의 그림자가 짙다.

'정주영 패밀리'의 불운은 지난 1962년 4월14일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교통사고로부터 시작됐다.

신영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중 독일 함부르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장 폐색증으로 숨졌다.

지난 1982년 4월24일에는 당시 인천제철 사장으로 근무하던 장남 몽필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가 서울로 올라오던 중 새벽 경부고속도로상에서 트레일러와 충돌, 교통사고로 숨졌다.

슬픔이 잊혀질만 했던 지난 1990년 4월 현대가에는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당시 현대알루미늄 회장으로 재직했던 정 명예회장의 4남 몽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지난 2003년에는 '비운의 황태자'로 기억되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마저 자살, 충격을 더했다.

이렇듯 재벌가들의 아픈 상처는 현대 뿐 아니라 LG그룹 구본무 회장 가문과 옛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 가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이던 원모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90년대 중반 불의의 사고로 스무살도 채우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룹관계자들에 따르면 급사라는 것만 전해질 뿐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남 선재씨도 미국 보스턴대학 유학시절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등졌다.

지난 1990년 11월21일 당시 나이 23살 때의 일로, 운전중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던 화물차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꺾다 차가 구르는 사고를 당했다.

선재씨는 1989년 2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해 9월 유학을 떠나 산업공학 석사과정에 진학했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