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6집 컴백 기념 기자회견에 앞서 특유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김지곤기자 jgkim@sphk.co.kr
'한류제왕' 슈퍼주니어가 돌아왔다.

세계를 누비며 K-POP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이들이 1년 만에 6집 '섹시 프리 앤 싱글'을 발표했다. 1일 공개된 음원은 국내 차트뿐 아니라 아이튠즈와 유튜브를 강타하며 이들의 위상을 확인했다.

신곡 '섹시 프리 앤 싱글'은 '쏘리쏘리''미인아'등을 거치며 선과 면이 교차되는 입체적인 군무를 완성했던 이들의 야심작이다. 한결 여유를 갖춘 멤버들은 오밀조밀한 무대로 가요계를 뒤흔들겠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났던 강인이 3년 만에 복귀해 팀의 조직은 더욱 탄탄해 진 모양새다. 3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난 슈퍼주니어 열명의 멤버에게 각각 열 개의 답을 들었다.

#이특, "국민 아이돌 꿈이 아니죠"

=일본의 스맙이라는 그룹처럼 각 나라마다 오랫동안 활동한 상징적인 팀들이 있다. 슈퍼주니어가 국내에도 그런 그룹으로 남아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 10대부터 60대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밖을 나가도 어르신들이 '이특 아니냐'고 알아보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고 느꼈다.

3년 만에 팀에 합류한 강인(가운데)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려욱, "우리만의 맞춤 노래"

=이번 타이틀 곡은 덴마크의 작곡가들이 우리만을 위해서 만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 멤버마다 반응이 달랐지만 난 좋은 느낌을 받았다. 부드러운 풍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내 마음에 들었다. 안무가 난도가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다. 부드럽고 섹시한 무대를 기대해달라.

#성민, "사람 냄새 나는 추억을 담고파"

=앨범 전체에서 기계음이 들어가는 부분이 줄었다.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할까. 달라진 분위기에 팬들도 놀라워하더라. '언젠가는'을 리메이크했는데 연습생 시절 자주 불렀던 노래다. 연습할 때 가수가 되면 꼭 리메이크하자고 했던 노래다. 다양한 세대가 음악으로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동해, "멤버, 이제 가족 보다 가까운 사이"

=멤버들과 이제 연습생 시절을 합하면 13년 넘게 함께 했다. 가족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피만 안 섞였을 뿐이지 가족 이상의 존재가 됐다. 여러 일을 겪으며 서로 의지하면서 이제는 멤버들을 만난 게 다행이고 행운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규현, "한류라서 고마워요"

=세계 전역을 돌아다니며 팬들을 만날 때 마다 느끼는 점이 많다. 단순히 한국 가수를 좋아하던 팬들이 한국의 모든 것을 배우려 하는 점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는 노래 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워서 예능 프로그램마저 보는 팬들이 많다. 한류가 대세라는 걸 새삼 느낀다.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

#예성,"주먹다짐하며 친해졌다"

=우리 팀처럼 사이가 가까운 그룹은 없는 것 같다. 그룹의 경우 멤버들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90%이상이다. 우리는 의견이 충돌되거나 마음이 맞지 않으면 주먹다짐을 벌일 정도로 솔직하다. 그 자리에서 털어버리려고 한다. 싸운 멤버들이 있으면 다른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기도 한다. 여러 위기도 사건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멤버들이 감싸주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낀다.

#은혁, "모든 추억을 함께 했다"

=파리 콘서트 때, 마침 내 생일이었다. 스물일곱 해를 살면서 처음으로 술을 멤버들과 함께 마셨다. 다들 주량이 세다고 놀렸지만 내가 느꼈던 점은 따로 있었다. 무엇이든 처음 하는 것을 멤버들과 함께 경험했다는 걸 깨달았고 그 점이 고맙고 감사하다.

#강인, "첫 무대 오직 그 하나만"

=오랜 만에 연습하고 준비하면서 아직 적응이 안되고 어색하다. 신인 때 보다 긴장되고 걱정된다. 팀이 잘 되고 있는 데 괜한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팀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 멤버들이 고맙게도 내 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려줬다. 지금 생각은 오로지 하나다. 첫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것뿐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시원 "자선콘서트 열고 싶다"

=불치병을 앓는 미국 소녀 도니카 스털링과 만난 후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깨달았다. 음악을 통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 측과 상의해봐야겠지만 '슈퍼주니어와 친구들'과 같은 이름으로 자선콘서트를 열고 싶다.

#신동 "슈퍼주니어는 세공된 보석이다"

=오랜 세월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는 세공이 잘 된 보석과 같다고 생각했다. 깎이고 깎여서 맞춰진 정교하고 단단한 보석 같다는 말이다. 우리 안에 다양한 생각과 모습이 하나의 빛으로 보일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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