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돌을 대표하는 9명의 소녀 군단 '소녀시대'가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제프 양은 6일(현지시간) '소녀시대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소녀시대의 미국 무대 진출을 소개하며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WSJ에 매주 아시아 문화 관련 칼럼을 싣는 양은 한국의 간판 그룹인 소녀시대가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이유로 멤버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꼽았다.

양은 이와 관련, 소녀시대가 지난 1일 출연한 미 ABC TV의 인기 토크쇼 '라이브 위드 케리'에서 무대 자체보다도 멤버들이 진행자들과 나눈 짧은 인터뷰에 더 주목했다.

당시 진행자인 켈리 리파와 하위 맨덜은 무대가 끝나자 외국인에게 말하는 투로, 즉 큰 소리로 천천히 말하고 과장된 몸짓을 취하며 소녀시대의 미국 TV 출연을 축하했다.

맨덜이 소녀시대에게 "영어 실력이 훌륭하네요!"라고 칭찬하자 멤버 티파니는 유창한 영어로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어요"라고 말했고, 이에 당황한 맨덜이 "네..정말 훌륭하네요"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양은 이 일화를 전하며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한 음악의 인기몰이가 어려운 미국 음악 시장에서 소녀시대가 성공을 거두는 데 있어, 능숙한 본토 영어를 구사하는 멤버 티파니와 제시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와 같은 한국의 대형기획사들이 키워내는 재미교포 출신의 훈련생들은 단순히 세계화의 우연한 현상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문화 지배력을 세계로 뻗고자 한국이 준비하는 비밀병기라고 전했다.

최대 케이팝(K-Pop) 영어 웹사이트인 숨피닷컴(soompi.com)의 수전 강은 "원어민 멤버가 있으면 미국 대중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이질감을 덜 주는 식으로 다른 그룹과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은 또 제시카와 티파니가 각각 열 살, 열다섯 살에 연습을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 기획사의 훈련 프로그램이 엄격하고 철저하며 모든 것을 아우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훈련생 대부분이 포기하거나 뒤처지지만, 결국 성공한 이들이 얻는 잠재적인 보상은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