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곡 '그녀가 온다' 발표
"천편일률적 아이돌 모습 싫었죠, 우리만의 스타일·자유분방함으로 승부"

카오스의 멤버 박태양 동민 희재 현선 두환(왼쪽부터).
"다 똑같은 게 싫었어요. 우리는 우리 식으로 가자고 했죠."

기계로 찍어내듯 천편일률적인 여느 아이돌 그룹과 달랐다. 주눅들지 않고 매섭게 눈을 맞췄다. 어눌해도 소신껏 말했다. 표현은 거침없고 행동은 자유분방했다. 난생 처음 하는 인터뷰의 어색함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하는 것은 타고난 야성의 기질 때문일 터. 동민 두환 박태양 현선 희재 등 5인조 그룹 카오스(Chaos)를 마주한 첫 느낌은 '낯설다'였다.

"TV를 보다가 '왜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하나같이 똑같이 생겼을까?' '왜 똑 같은 춤을 추고 비슷한 노래를 부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는 좀 다르게 가보자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자고 했죠."(박태양)

비범한 차별화에서 존재 이유를 찾겠다는 일성(一聲)에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묻어나왔다. 거칠고 무던한 사내에게서 발견되는 의외의 감성이었다. 변화구를 던질 필요가 없는 싱싱한 어깨를 장착한 신인 투수를 보는 느낌이랄까? 포장해서 말할 줄도 잘 보이려 귀여운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멤버들끼리 의견충돌이 있을 때는 싸우기도 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래도 뒤끝은 없다"고 웃을 때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마초돌'이라는 애칭은 팬들이 붙여주셨어요. 과격하거나 무섭지는 않아요. (눈가에 힘을 주며) 눈빛을 보면 우리가 어떤 녀석들인지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거에요. 그거면 충분하죠."(희재)

엉뚱하기로는 소속사 선배 노라조에 지지 않는다. 멤버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도 개성이다. 그런 까닭에 면면도 특이하다. 스물넷 동갑내기 박태양과 현선은 군 생활을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았다. 팀의 맏형으로 동생들을 보살핀다. 2년6개월 가량 연습생 시절을 보낸 희재는 팀의 리더이자 중심이다. 그가 서브보컬 동민과 메인보컬 두환을 이끈다.

이들의 데뷔 곡은 '그녀가 온다'. 펑키한 리듬에 록앤롤이 감미된 노래다. 여심을 사로잡겠다는 늑대 울음 소리로 노래가 시작된다. 절도 있는 안무 대신 자유분방한 동작으로 무대를 휘젓는다.

"우리가 가는 게 아니에요. 그녀가 오는 거죠. 그게 남자죠.(웃음) 남자다운 무대가 어떤 건지 보여드릴게요."(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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