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주만에 다시 떠난 대국남아
현지 활동 통해 '아픈만큼 성숙' 실감… 첫 발라드 '레이디' "온몸이 근질거렸죠"

(좌부터)현민, 제이, 가람, 인준, 미카
1년 4개월을 기다렸는데 4주 만에 떠났다. 5인조 아이돌그룹 대국남아의 이야기다. 2집 싱글 앨범 '더 보이스 오브 슈퍼 스페이스'의 타이틀곡 '레이디'로 한 달여의 짧은 활동을 마쳤다.

21일 일본 출국을 앞둔 대국남아를 만났다. "한국에서 하는 마지막 인터뷰"라며 하나 같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아쉬우면 한국 활동을 더 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왜 일본 활동이 더 기냐고 말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도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긴 힘들어요. 국내 팬들도 소중하지만, 일본 활동을 통해 저희가 훨씬 성장한 건 사실이에요."(현민)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은 대국남아의 일본 활동을 정확히 표현해준다. 일본어 공부를 했지만 실전은 달랐다. 말은 통하지 않았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멤버들은 외로워졌다. 스스로 벽을 만들었고 멤버들끼리 불신이 쌓였다.

"한국에 있을 땐 데뷔가 급급해고 연습에 쫓기다 보니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러다 일본에 왔죠. 다섯 명 밖에 의지할 곳이 없었는데 우리끼리 그렇게 싸웠어요. 사소한 말인데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오해를 했죠. 리더로서 자존심이나 세우고, 동생들도 못 챙겼어요."(미카)

리더의 약한 모습에 현민이 나섰다. 현민은 "그때는 리더고 막내고 모두 필요 없을 만큼똑같이 힘들었죠"라며 "매니저 형이 어느 날 멤버들을 불러 일일이 마음을 헤아려주는데 그 때 벽이 다 허물어졌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

지금은 멤버들은 모두 '우리는 서로 다른 극을 가진 자석 같은 존재'라는 제법 살가운 말을 건네는 사이가 됐다. 카페를 갈 때, 휴대전화를 사러 갈 때 언제 어디서든 5명이서 떨어지지 않는 단다. 헤어스타일, 악세서리 등 패션 유행도 다섯 명 안에서 퍼질 정도. 현민은 "우리 같은 그룹이 또 있을까?"라며 멤버들끼리 눈을 맞췄다.

대국남아는 일본 활동으로 무대 위에서 즐기는 법도 배웠다. '레이디'는 대국남아가 선보인 첫 번째 발라드 곡이다. 온 몸으로 감정을 표현했던 댄스 그룹이 눈빛으로만 열정을 표출하기가 쉽진 않았다.

인준은 "처음에는 무대 위에서 온 몸이 근질거려 힘들었죠"라며 웃었다. 현민은 "우리 목소리는 다섯 명 다 특색이 있어요"라며 "피아노 5중주가 아니라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음악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죠"라고 말했다. 목소리에만 의지해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만큼 여유를 찾은 셈이다. 제이는 '너 없인 안돼 죽어도 안돼~'라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목소리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대국남아의 여유는 경쟁을 즐기는 모습에서도 발견됐다. 이들은 국내 활동 당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3'를 즐겨보며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미카는 "같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좋았어요"라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숨은 실력자들이 나오면 우리의 음악도 발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 앗! 이런 속사정이… 고백·폭로 직접 들어보니

대국남아는 내년 4월 더욱 성장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지난 시간 일본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얻어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숫자로 표현한다는 게 무리가 있지만 더 많은 관객, 더 잦은 공연, 더 큰 팬들의 함성 소리를 확인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끝이 정해진 그룹이 아닌, 나아갈 수록 발전되는 끝 없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거에요."(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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