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1년간 홀로서기 수업
SS501 떠나 첫 솔로 앨범에 뮤지컬·DJ 등 팔방미인 활동

"저, 어른됐어요."

그룹의 '막내'에서 당당한 솔로 가수로 홀로 선 김형준.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표정에는 생기가 넘친다. "신인으로 데뷔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눈을 빛냈다. SS501시절에도 팀내에서 일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던 그였다. 매사 넘치는 의욕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좋은 점은 카메라를 독점하는 것? 하하. 몸이 가벼워졌다고 할까요? 욕심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속상할 정도죠. 닥치는 대로 무언가 도전하고 싶은데 애써 누르고 있어요. 제가 뭘 하면 좋을까요? 네?"

다짜고짜 자신의 나아갈 방향을 묻는 김형준. 주변의 조언이 없더라도 그는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SBS 파워FM(107.7Mhz) DJ로 활동 중이고 지난해 11월부터 뮤지컬 으로 무대에 올랐다. 프로게임단 단장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 에도 출연 중이다. 4월 일본 활동과 5월 동남아시아 5개 도시를 도는 투어도 계획 중이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게 많았어요. 샘이 많은 건 아닌데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늘 고대했죠. 예전에는 무조건 조르기만 했다면 지금은 달라요. 주변과 상의하고 조율을 하는 편이에요.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제가 모르던 부분을 배워가고 있어요. 저 이제 어른같이 보이나요?"

앨범 은 그가 찍은 솔로 활동의 방점이다. 지난해부터 무대를 고민하며 매달렸다. 강렬한 댄스 곡으로 임팩트 있는 출발을 알리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방향을 선회했다. 듣기 쉽고 편안한 무대로 대중성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댄스 곡 을 선공개로 전진 배치하고 타이틀 곡으로 대중적인 멜로디를 입은 를 택한 것은 오랜 고민의 결과다.

"후크가 강조된 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어요. 욕심을 내 볼만도 했죠. 하지만 주변에서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대중적인 멜로디라고 조언해줬죠. 이트라이브 형들의 곡을 택한 건 지금 생각해도 잘 한 것 같아요. 급하게 마음먹지 않으려고요. 이제 시작인 걸요."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며 솔로 활동의 어려움을 절감했다는 김형준. 그는 지난 1년간 홀로서기 수업을 충실하게 받았다. 스스로 만족하며 우쭐하지 않았다. 몸을 낮추고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가능하면 냉정해 지려고 해요. 저도 제 무대를 보기 어색한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더 유연해지고 더 능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제 무대요? 100점 만점에 딱 50점 정도죠."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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