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열일곱의 소녀 아이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 곡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의 소유자다. 소신 있는 발언으로 '개념' 가수라는 별칭도 얻었다. '삼단고음'은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 의 클라이막스에서 12초간 3번에 걸쳐 음을 높이는 부분에 대중은 열광했다.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한 그를 대중은 어떻게 소비하는가 짚어봤다.

소신 발언·의젓한 다짐 "당돌하면서도 신선해"
# 너무 다른 '반골' 소녀

아이유의 어록은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삼단고음만 관심을 받아 이제 하지 않겠다"는 건 소신 발언의 시작에 불과했다. 제몫 찾기에 급급한 연예게에서 "의 1등은 내 몫이 아니었다"고 했고 선플을 찾기 어려운 가요계에서 "악플만 골라 읽는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답만 늘어놓았다.

이유는 뚜렷하다. "임슬옹의 인기에 무임승차 했다"고 지적하더니 칭찬만 읽다 보면 "긴장의 끈이 느슨해 진다"는 의젓한 다짐도 덧붙였다.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오빠' 혹은 '삼촌' 팬을 유혹(?)하는 걸그룹과는 확연히 다르다. "인기는 거품과 같으니 하루 빨리 빠지길 바란다"는 발언은 솔직하다 못해 그의 나이를 의심케 한다. 솔직하다 못해 당돌하고,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인 그의 언행에 대중의 관심은 이제 확신으로 발전하고 있다.

노래다운 노래를 노래답게…기본에 충실하다
# 소녀, 노래를 부르다

아이유는 2010년 상반기까지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실력을 갖췄으나 대중에 어필하기에는 걸그룹의 물량공세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였고 과하면 모자란만 못했다. 떼지어 나오는 걸그룹은 '5초 가수'의 불명예를 얻었다. '후크'를 반복하는 댄스 곡에 대한 염증은 대중의 반발심리를 불렀다. 지난해 걸그룹 열풍의 '끝물' 티아라의 가 좋은 예. 난독수준의 가사와 정체불명의 안무에 대중은 고개를 저었다. 노래다운 노래를 노래답게 부르는 소녀의 등장을 대중은 반겼다. 실력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가수의 역습인 셈. 지난해 최고 베스트 셀러로 선정된 와 맥을 같이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보호하고 이끌어주고 싶은 딸이자 조카
# 로리타를 넘었다

'어린' 소녀 가수에게 따라 이름표처럼 따라 붙는 롤리타 콤플렉스. '어린 소녀에 대한 성인 남자의 성적 집착'을 가리키는 용어다. 아이유의 첫 등장에 많은 이들은 '롤리타'를 떠올렸다. 긴 생머리에 원피스를 입고 힐을 신고 '어른 흉내'를 내고 무대에 섰기 때문. 하지만 대중은 그를 '롤리타'로만 소비하지 않았다. 바르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조숙한' 딸이나 '친근한' 조카로 보는 시각이 대세를 이뤘다.

체벌 대신 독서를 시켰다는 아이유 모친의 교육방법이 화제가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가수 유희열은 아이유의 '홍보대사'처럼 활약했다.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달랐다. 그의 성장 가능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재형은 아예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조카바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가수 노사연은 지난해 SBS 수상소감에서 "엄마보다 열 살이 많은 나를 언니라 불러줘 고맙다"며 속깊은 아이유를 칭송했다.

보호하고 이끌어주고 싶은 딸이자 조카, 그의 이름은 아이유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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