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저 데뷔 늦춰…밴드음악으로 '본류' 겨냥

"한류 옵션, 추가요."

록밴드 씨엔블루가 한류의 존재를 되묻고 나섰다.

이들은 일본 활동의 근간이 되는 메이저 데뷔를 늦추는가 하면 방송 출연도 자제하고 있다. 때마침 재점화된 '한류'와 거리를 둔 행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등 걸그룹의 열띤 활동은 차치하고 비스트 2PM 등 남성 그룹의 일본 데뷔가 임박한 시점이라 이들의 모습은 의외다.

에이벡스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EMI 아뮤즈 등 대형 음반사들은 이들의 두둑한 배포에 헷갈리는 눈치다. '의도한 자신감'인가 '무모한 배짱'인가를 놓고 분석도 엇갈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의 답은 하나다. 바로 한류는 '옵션'이라는 것. 타 그룹에게 전부일 수 있는 목표가 이들에게 부가 항목이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일시적 한류 바람에 편승하기 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제 길을 걷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국내 타 그룹과 차별화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씨엔블루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항이다. 먼저 이들의 주종목이 밴드 음악이라는 점. 밴드 음악은 국내 보다 일본의 저변이 두텁다. '본류'에 진입하면 '한류' 이상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 일본 신인 밴드들과 동일한 길을 걷는데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은 국내 데뷔 이전부터 일본에서 인디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장의 싱글로 심호흡을 거듭하고 있다. 방송 출연 대신 클럽 무대를 통해 일본 적응훈련 중이다. 국내에서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급행' 페달을 밟은 것과 상반되는 '서행' 기조다.

씨엔블루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2년 만에 인디즈 활동의 성과가 최근 발견되고 있다. 6월 발표한 싱글 가 오리콘 인디즈 싱글 차트에서 7위에 오른데 이어 9월 발표한 두 번째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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