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한 것도 잘못인가요."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15일 스포츠한국과 직격 인터뷰에서 스탠퍼드 학력이 의심 받은 데 대한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타블로와의 일문일답.

▲심정이 어떤가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을 의심하는 내용이 아무렇지 않게 인터넷에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이 황당하다. 내가 다닌 대학이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의심하는 이들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학부와 석사를 동시에 졸업한 것이 맞나

=< Co-terminal> 과정이라고 5년 과정인데 3년6개월 만에 졸업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억울하다. 그런 것을 일일히 설명해야 하나?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전화 한 통만 넣어봐도 알 수 있지 않나. 내가 왜 맞는 것을 맞다고 증명해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

▲미국 스탠퍼드에서 학적을 이수한 과정을 설명해달라

=1998년말 스탠퍼드 영문학과에 입학했고 2년6개월만인 2001년3월 학부 졸업을 했고 1년 만인 2002년3월 석사 졸업을 했다. < Co-terminal> 과정은 보통 학부과정 4년, 석사 1년에 끝내지만 학부를 조기 졸업한 셈이다.

▲졸업장이나 졸업사진 등을 공개해 억울함을 면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이미 활동 초기 MBC 등에서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미니홈피에 스캔해서 올린다고 해도 또 마녀사냥으로 몰릴까 두렵다. 미니홈피도 한 달 전부터 게시판과 사진첩 등을 폐쇄했는데 오늘 갑자기 학력 때문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조기 졸업에 수석 졸업을 했을 만큼 노력했는데

=< with distinction> 이라고 전체 졸업 학년의 톱 10에 주는 상을 받아 수석을 했다. 4.0만점에 4.0학점을 받았다. 한국에 와서 1년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영어강사도 했다.

▲힙합가수로서 이런 논란에 휩싸인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수 활동에 학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혹여 자랑한다고 오해를 받을까봐 가급적 먼저 학교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답답하다. 악플에 시달릴 때도 그렇지만 이럴 때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계속 연예 활동을 해야 하나 회의가 든다.

▲최근 잇따라 학력 위조가 밝혀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학력을 위조한 분들을 보고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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