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심정으로 어머니 임종지켜…

‘더 잘해드릴 수 있었는데…’

가수 현숙이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며 안타까운 사모곡을 불렀다.

현숙은 29일 새벽 3시35분 한양대학교 병원에서 14년째 지병인 폐렴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어머니 고(故) 김순애씨의 임종을 혼절할 정도로 비통한 심정으로 지켰다.

현숙은 빈소를 찾은 지인들에게 “마음을 여러번 다잡는다고 했지만 고인에게 미안한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더 잘해드릴 수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숙과 함께 임종을 지킨 한 지인은 “마지막으로 고인께서 떠나시기 전에 마치 ‘수고했다’는 듯 현숙을 지긋하게 바라보셨다. 현숙을 비롯해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현숙은 갑작스레 닥친 슬픔으로 장시간 울부짖어서 혼절해서 잠시 병실로 옮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숙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킨 한양대학교병원에 8,700만원을 기부하며 또 한번 주변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고인이 생전 모은 3,700만원과 현숙이 보탠 5,000만원은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쓰여질 계획이다.

현숙은 평소에도 병환 중인 어머니를 떠올리며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펴왔다. 현숙은 이번 기부에 대해서는 “어머니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날 빈소에는 평소 현숙 모녀를 아끼는 지인들이 보낸 조화 200여 개가 병원 입구를 가득 메워 고인이 향하는 영면의 길을 꽃길로 단장시켰다. 가수 남궁옥분, 개그우먼 김혜영 등은 직접 앞치마를 입고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발인은 7월 1일로 고인이 잠들 장지는 전북 김제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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