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온] 가창력 등 수준급… 1시간 이상 지각해 야유 받기도

23일 세계적인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첫 내한콘서트가 열린 올림픽공원내 올림픽체조경기장. 예상보다 적은 관객이 들어 빈자리가 속출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첫 내한 공연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8시18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첫 내한 공연이 시작됐다.

당초 공연을 시작하기로 했던 오후 7시보다 무려 1시간 18분이나 늦은 시각이었다. 7시55분에야 “보다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늦었다. 죄송하다. 공연 준비가 끝났다”고 짤막하게 사과를 했지만 공연은 이후 23분 뒤에야 열렸다.

기다리다 지친 팬들은 “우~” “빨리 시작해라” 등 야유를 퍼부었다. 아길레라는 이날 오후 5시에야 인천 공항에 도착했고, 앰뷸런스를 앞세워 헐레벌떡 공연장에 도착한 뒤 리허설도 하지 않고 팬들을 한참 기다리게 한 뒤 무대에 올랐다.

무대 밖에서의 ‘0점짜리’ 매너와 달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

아길레라와 댄서,코러스 모두 흰 의상을 입고 등장한 첫 무대에서 아길레라는 < Ain’t no other man >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드러냈다. 아길레라는 임신 3개월의 몸으로 볼록 나온 배를 숨기지 않았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무대를 휘젓고 다녔다.

아길레라는 히트곡 < Lady Marmalade > < Oh Mother > < Candyman > 등을 불렀다. 아길레라는 10여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매번 무대를 바꾸며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최고의 공연을 보여줬다.

아길레라의 공연은 뛰어난 가창력과 섹시한 외모, 수준 높은 무대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질 데가 없는 공연이었다.

아길레라는 9시 48분,정확히 1시간30분만에 공연을 마쳤다.

예정된 공연 시간은 지키면서 시작 시간은 지키지 못한 점, 고가의 티켓 때문에 1만여석 규모의 체조경기장이 7,000명 밖에 찾지 못한 점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점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완벽한 무대 만큼이나 완벽한 매너를 선보이지 못해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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