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디바들이 치명적인 매력 대결로 새봄 가요계를 활짝 열었다.

‘섹시 퀸’ 이효리와 떠오르는 ‘섹시 아이콘’ 아이비가 같은 날 한 무대에 올라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다. 이들은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진행된 케이블 음악 채널 Mnet 녹화 현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였다. 이효리와 아이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이효리였다. 이효리는 이날 발라드곡 와 댄스곡 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효리는 무대에서 특유의 섹시 컨셉트를 강조했다. 이효리는 스트라이프 에나멜로 만든 민소매와 핫팬츠로 S라인 몸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효리는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과격한 춤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효리는 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부르며 격렬한 안무를 선보여 관객의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이효리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고집하며 과 를 네 차례나 녹화하는 근성을 발휘했다.

아이비는 발라드 곡 과 타이틀곡 로 이효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비는 몸매를 드러내는 의상 대신 중세 분위기의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와 바지, 재킷으로 무장했다. 아이비는 1집 활동 당시 흐느적거리는 듯한 섹시함을 보여준 데 반해 쏘는 듯한 보컬과 강한 눈빛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아이비는 손을 오무렸다 펴며 가상의 적을 물리치는 듯한 동작을 기본으로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보여줬다. 무대를 지배하는 아이비의 카리스마에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효리와 아이비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가요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효리와 아이비는 각각 둘째 가라면 서러울 대형기획사 엠넷미디어와 팬텀엔터테인먼트에 속해 있다.

이들의 힘은 무대에서도 나타났다. 이효리는 출연 가수 중 유일하게 자신만을 위한 특별 무대를 따로 설치해 자존심을 세웠다. 아이비는 를 흰색 의상과 검은 의상을 입고 두 가지 버전으로 녹화한 뒤 한 곡으로 편집해 방송하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두 미녀 스타간의 대결에 얼마나 많은 관심이 쏠려있는가에 대한 방증이었다.

두 섹시 스타의 경쟁 뒤에는 실력파 작곡가들의 보이지 않는 대결 구도도 숨어있다. 이효리는 이번 디지털 싱글에서 휘성의 등 히트곡을 내놓은 실력파 작곡가 김도훈과 손을 잡았다. 이에 맞서 아이비는 히트메이커 박근태와 작업했다. 결국 두 섹시 스타의 격돌은 개인의 대결을 넘어서 대형 기획사 그리고 인기작곡가 사이의 대리전 성격도 띄고 있는 셈이다.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맞붙은 섹시 디바들의 맞대결로 새봄의 가요계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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