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에 결혼식 그려 미국서 보내와… 예비신부, 힘든 연예인 내조 잘해줘

“열세살된 딸이 생겨 너무 기뻐요.”

가수 이승철이 처음으로 결혼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승철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갖고 결혼식을 앞둔 심경을 고백했다.

이승철은 두 살 연상의 박현정 씨와 26일 홍콩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이승철은 박 씨가 한 차례 결별의 아픔을 겪고 혼자 힘으로 딸을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해 “열세살된 딸이 생겨서 너무나 기쁩니다”고 에둘렀다.

이승철은 “딸이 미국 LA에 살아요. 자주 통화를 해요. 오늘도 했죠. 학교 공부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 못한다고 검은 셔츠에 무늬가 박힌 멋있는 옷을 선물했어요. 9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 때 입고 나갈 겁니다”라며 싱글벙글했다.

이승철은 “딸이 미술을 공부하고 있어요. 결혼 축하 카드에 엄마 아빠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그림을 직접 그려 축하 메시지를 담아 보냈더라고요”라며 자랑했다.

이승철은 “아직 ‘아저씨’라고 저를 부르지만 ‘아빠’라고 부를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딸이 세 살부터 (친) 아빠랑 헤어져 살았어요. 3월에는 딸을 위해 LA에서 콘서트를 열 생각이에요. 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제가 얼마나 스타인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서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승철은 지난해 친구 소개로 자신의 팬이던 박씨와 첫 만남을 가졌다. 이승철은 한 친구의 소개로 박씨와 인연을 맺고 교제를 시작하면서 결혼에 이르게 됐다.

이승철은 이날 인터뷰 내내 결혼이 주는 포근함에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표정을 지었다. 연예인이 아닌 박씨를 가급적 드러내지 않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승철은 “제가 결혼한다는 사실만 알리고 싶어요. 결혼이나 신혼여행 등을 미주알고주알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프랭크 시나트라의 부인은 장례식날 처음 공개가 됐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이승철은 “사실 연예인의 아내가 얼마나 힘든 자리에요. 가수라는 직업상 변덕을 부리거나 감정의 기복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현정 씨가 잘 이해해줘요. 점잖고 내조도 잘하고요”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승철은 팬클럽 ‘이승철과 새침떼기’ 회원 50명과 함께 한국심장재단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한국심장재단을 추천하고 직접 연락을 취한 것도 박씨였다.

이승철은 벌써부터 박씨의 조언에 따라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겨울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레게 머리로 변신한 것도 박씨의 제안을 따른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승철은 “변화가 없는 연예인이 딱 질색이라고 하데요. 그래서 머리도 길러 봤어요”라며 웃었다.

이승철은 26일 홍콩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호주를 거쳐 피지로 열흘 동안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승철은 “호주 시드니는 처음이에요. 아내와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감상하며 콘서트 구상도 할 겸 호주로 정했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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