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몽' 첫 콘서트

“MC몽을 낱낱이 보여 드릴게요.”

만능 엔터테이너 MC몽은 요즘 ‘의욕충만’이다. 지난 99년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Merry Christmas 몽’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공연을 위해 하루 10시간씩 회의와 연습에 할애하고 있다.

3집 후속곡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II’ 가요프로그램 출연 외에 예능프로그램이나 행사 출연 제의까지 모두 물리치고 콘서트 준비에만 몰입하고 있다.

MC몽은 얼굴살도 야위고 피곤해보였다. 어느 때보다 눈빛만은 반짝거렸다. MC몽은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즐거워할 만한 공연을 만들 계획입니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면서도 감동이 있는 콘서트가 목표에요”라고 말했다.


# 싸이도, 김장훈도 놀랐다

MC몽은 콘서트를 준비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꼼꼼히 챙기고 있다. MC몽은 공연의 구성은 물론, 공연에 어울리는 의상과 무대까지 일일이 계획을 세웠다.

싸이 김장훈 등 공연계의 내로라하는 터줏대감들로부터 자문을 구했다. MC몽의 톡톡 튀는 제안에 두 사람은 “역시 너는 공연을 해야 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C몽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패밀리’를 총동원해 ‘MC몽의 모든 것’을 보여줄 심산이다.

‘콘서트 안의 콘서트’라는 개념으로 린 메이비 아이비 등 MC몽에 피처링한 여가수가 총동원된 ‘발라드 콘서트’를 시작으로 하하 노홍철과 ‘록 콘서트’, 리쌍의 길과 ‘힙합 콘서트’ 등을 보여준다.

MC몽이 속했던 피플크루 멤버들도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다.

“친구들과 함께 작은 부분까지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만들래요. ‘나’란 인간은 이런 인간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요. 방송이나 신문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까지 다 보여드릴 것입니다. 저에 대한 오해가 있는 분들도 ‘MC몽은 사람냄새 난다’고 하실걸요. ‘연예인’이라는 옷을 벗고 같이 놀 것이랍니다.”

MC몽은 공연 중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2003년 MBC ‘논스톱4’에 출연할 당시 보여줬던 ‘가난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개인기도 오랜만에 선보인다.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패러디한 것이다.

“크리스마스인데다 제가 기독교인인만큼 성탄의 기쁨을 느끼는 자리도 마련했어요. 미처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연인을 위해 공연장에서 프로포즈할 기회도 드릴 것이랍니다.”


# 메이비는 유일한 여자친구

MC몽은 3집 후속곡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II’ 가요 프로그램에 메이비와 함께 나서고 있다.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I’에서 린과 호흡을 맞췄듯 이번에는 메이비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초 앨범에 실린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II’는 일본 유명 그룹 엠플로 출신의 리사가 피처링을 했다.

MC몽은 후속곡으로 이 곡을 정하며 국내에서 함께 활동할 여가수를 떠올렸고, 어렵지 않게 8년지기 친구인 메이비가 제격이라는 생각에 도움을 청했다. 메이비와 MC몽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사이다.

“제 곡은 사랑 노래가 많아요. 내 남자에게, 또는 내 여자에게 들려줄 노래요. 그래서 만들어진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II’에 저와 친한 메이비가 나서 줘서 너무 고맙죠.”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II’는 메이비가 새롭게 가사를 쓰고 MC몽과 녹음을 마쳤다. 메이비는 이효리의 ‘10Minutes’의 가사를 쓴 감성과 또 다른 느낌으로 이번 노래의 가사를 불렀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곡은 조만간 디지털 싱글로 발매될 예정이다.

MC몽은 메이비가 함께 생방송에 출연한 뒤 부랴부랴 KBS 2FM ‘메이비의 볼륨을 높여요’ 진행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고 했다.

메이비는 늘 웃으며 방송이 끝난 뒤 “수고했다. 오늘 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오히려 MC몽에게 문자를 보내줘 MC몽을 감동시키곤 한다.

혹 메이비와 남다른 감정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MC몽은 “메이비는 유일한 여자친구에요. 저는 남녀 사이에는 친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예외의 인물이 메이비죠. 여자의 심정을 담은 가사를 쓸 때도 늘 자문을 구하고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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