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세대 트로트 미녀 2집 '팔베개' 내놓고 활동 재개… "이젠 어디서든 자신있어요"

슈퍼모델, 미스코리아, 세계 베스트모델 등 미인대회 출신 네명의 미인들이 뭉쳐 신세대 트로트를 부른다는 컨셉트로 출발한 LPG. 지난해 8월 첫 앨범 '캉캉'을 내놓고 전국의 크고작은 무대를 돌면서 맹활약해왔다.

장윤정으로 대변되던 신세대 트로트 가요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LPG는 멤버 각각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장점으로 매스컴의 눈길을 끌었고 시골 촌동네부터 교도소 군부대 중국 공연 까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팬들과 함께 해왔다.

이제 전작보다 훨씬 세련된 두번째 앨범 '팔베개'로 재시동을 걸고 있는 LPG에게 지난 1년의 기억과 각오를 들어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한영 : 데뷔하고 첫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강원도 속초하고도 1시간이나 훨씬 더 내륙산간으로 들어간 정말 작은 마을이었어요. 마을 주민들이 100명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그게 첫무대였어요. 시골인심이 훈훈한 동네 주민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떨리기는 수 천명 앞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더라구요.

연오 : 중국에서 '통이거쇼'라는 합동공연무대에 섰을때가 참 떨렸어요. 정말 중국은 큰나라라는게 30000명이 모여있는데도 사람들은 이게 적은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겁이 날만큼, 정말 구름처럼 몰려들어있어 긴장되더라니까요. 동료들이 있어서 무사히 잘 했죠. 호호호.

수아 " 군부대 공연이 가장 좋았어요. 젊은 군인들에게 저희 인기는 정말 최고라는것 아시나 모르겠어요. 호호호. 어느정도 군부대 공연에 익숙해지니까 이제 부대 장병들이 저희 얼굴이 들어있는 사진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해주시는 거에요. 그렇게 팬들이 정성을 보여주시면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 더 잘하게 되요. 그리고 한가지 더, 예전에는 군인 아저씨라고 불렀다가 어느새 오빠로, 이제는 동생 같이 느껴지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해요.

윤아 : 교도소 재소자분들 앞에서 노래부를 때가 기억이 많이 나요. 그분들이 우리노래에 잠시라도 기분이 좋아지신다고 해주니까 더 신이나는 거 있죠. 솔직히 무서우면서도 보람도 느껴지고 그랬어요, 우리가 뭔가를 할수 있다는 점에서도요.

한영 : 참 교도소에서 끝인사로 '다음에 또 뵐께요'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굉장히 죄송하더라구요. 그냥 인사로 한건데 여기서는 그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365일 하루 평균 2차례 공연, 700번 공연에 이젠 자신감 충전 100%

성인가요의 특성상 지방무대가 많은 것이 이들에게는 즐거움이자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일 것. 어떻게 이런 강행군을 잘도 버텨낼까?

한영 : 팀에서 맏언니가 아프다고 할 수도 없고.ㅎㅎ. 워낙 평상시에 낙천적이라서 체력비결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서 오는 것 같아요. 우리가 무대에 설수 있고 노래 할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저희 노래를 즐겁게 박수치고 따라불러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그걸 보면 다시 힘이 솟죠.

연오 : 워낙 식성도 좋고 이렇게 공연을 종횡무진 다녀야 할때는 잘먹는게 최고죠.

수아 : 차에서 잘자요. 이불, 쿠션 등 온갖 잠을 잘 잘수 있는 것들이 다 구비돼 있으니 시간날때 잘 자두죠.

윤아 : 그럼요 자는 것도 스케줄에 포함돼 있느데요. 호호호.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연오 : 야외무대 생방송중인데 비가 많이 와서 '캉캉'춤을 추는데 발을 차 올리다가 모두 미끄러졌어요.

수아 : '캉캉' 치마가 허리보다 크게 나왔어요. 그래서 허리에 옷핀을 하고 춤을 췄는데 하루는 그걸 못하고 무대에 올랐다가 치마가 흘러내렸지 뭐에요. 속에 바지를 입고 있어서 다행이었죠. 팬들이 '괜찮다'고 응원해주셔서 고마웠구요.

윤아 : 가요무대는 가장 어려운 무대거든요. 저희같은 새내기들이 대선배들하고 같이 하는게 조심스럽거든요. 다른 서배들하고 함깨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데 갑자기 마이크 들고 있던 제가 '삑사리'를 내는 바람에 어찌나 민망하던지...

저희 토크쇼 나가면 정말 잘할 수 있는데...

네명의 20대 초반 미녀들의 내놓는 말의 성찬은 끝이없다. 노래를 통한 무대는 그동안 원없이 해왔지만 이들에게도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영 : 저희들끼리 모이면 정말이지 웃으면서 시작해서 웃다가 끝이나요. 그래서 우리끼리 '야심만만 같은 토크쇼 나가면 정말 잘할 텐데.. '라고 얘기하곤 해요. 나머지 멤버들 : 맞아 맞아...

팀리더 한영은 "이제는 저희들의 노래를 들으면 기분좋고 닯고 싶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얘기했다.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 윤아는 "가수로서의 성공과 함께 결혼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도전적인 얘기를 꺼내놓는다. 수아는 "저희는 그동안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왔을 만큼 진심으로 팬들과 마주했다"면서 "앞으로는 음악성으로도 더 인정받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연오도 "가창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어떤 무대에 서도 자신있다고 말하는 LPG의 네 미녀는 앞으로 뮤직비디오 상 등 실력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상에 대한 욕심과 시상식 레드 카펫을 밟는 그날을 위해 다시 연습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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