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 쇼케이스 '로커 변신' 미니스커트·롱부츠 섹시미 더해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었다.

그룹 쥬얼리의 박정아가 홀로 걸음마를 뗐다. 그리고 그 걸음마는 퍽 안정적으로 보였다. 아니,실은 ‘걸음마’가 아니라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태세였다. 박정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캐치라이트에서 가진 솔로 데뷔 앨범 기념 쇼케이스에서 ‘홀로서기’의 성공을 예감케 했다.

몸에 밀착돼 라인을 드러내는 검은색 미니스커트와 검은색 롱부츠는 박정아의 숨겨진 섹시함을 끈적끈적하게 드러냈다.

웨이브진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데뷔곡 ‘Yeah’와 1집 수록곡 ‘눈물을 멈추고’ ‘마이 타임’ ‘D-Day(하루만 더)’ ‘결국…사랑’을 부르며 무대 위를 방방 뛰는 박정아에게서 쥬얼리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으로 구성된 박정아 밴드의 연주에 맞춰 팝 스타일의 록을 부르며 ‘질러 대는’ 모습은 마치 이제서야 제대로 된 옷을 입은 듯한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박정아는 매일 밤을 새며 밴드와 연습해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가창력을 선보였다.

박정아는 지난 2001년부터 쥬얼리의 리더로 활동하며 걸그룹 특유의 발랄하고 깜찍한 모습을 보일 때보다 한결 편안해보였다. 박정아는 지난해 봄 쥬얼리 4집 ‘슈퍼스타’를 통해 은근슬쩍 시도해봤던 록 스타일의 옷을 이제서야 제대로 입고 나선 것이다. 박정아의 ‘로커 기질’은 사실 가수 데뷔 전부터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록밴드에서 활동했고, 데뷔 전 연습생 시절에는 여성로커 마야와 함께 훈련을 받기도 했던 것이다.

박정아는 쇼케이스를 마친 뒤 “고등학교 시절 록밴드에서 잠시 활동해 워낙 록에 관심이 많았다. 솔로 앨범에서는 팝록(Pop Rock) 장르를 시도했다. 곡 분위기는 팝 스타일이라 너무 하드하지 않으면서도 록 느낌이 나는 샤우팅 기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명가수 힐러리 더프와 작업한 마크 잭슨이 작곡한 ‘Yeah’는 시원시원한 느낌이 강한 곡으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했다. 박정아 1집은 진난달 26일 발매한 뒤 닷새만에 1만4,000장이 판매되며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박정아의 변신은 한국에 그치지 않는다. 11월 일본 포뮤라 레코딩스에서 데뷔곡 ‘Yeah’를 담은 싱글을 내놓고 일본에도 노크할 예정이다. 박정아는 ‘Yeah’의 일본어 버전 녹음을 이미 마쳤고,일본 작곡가와 함께 두 곡을 더 녹음해 싱글에 담는다.

박정아는 앨범 재킷에 ‘독립선언’의 소회를 직접 밝혔다. “세월이 흘러 나의 이름이 잊혀진다 해도 두려워하진 않으련다.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지금 현재의 박정아를 사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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