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4집 들고 컴백…"해체한 적 없다는 것 아는 사람 다 알죠"

"해체한 적 없다는 것, 아는 사람은 다 알죠.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7년 만에 지켜 뿌듯해요."

95년 '달팽이'로 등장, 97년까지 3장의 앨범을 낸 뒤 각자 솔로로 활동해온 그룹 패닉의 이적과 김진표가 다시 뭉쳤다.

애정 어린 눈길로 이들을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이 가수와 래퍼가 다시 한 노래를 부르길 고대해온 팬이라면, 이번 4집에 지난 7년 세월이 촘촘히 스며 있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래퍼와 싱어, 또는 작곡가로 각자 걸었던 길이 좀더 다양한 어휘와 음악적 깊이를 만들어내는 '스킬'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특별한 계기도 없어요. 솔로 활동하면서도 다시 뭉치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는데 이제 때가 된 거죠. 달라진 것도 없어요. 저희와 함께 자란 팬들과 공감할 만큼 음악이 성숙했다는 것만 빼면…"(김진표)

7년이라는 시간적 거리가 함께 작업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두 사람은 그 반대라며 고개를 젓는다.

"태생부터 서로 다른 뮤지션의 만남이었잖아요.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데서 오는 묘한 긴장감이 우리 팀의 강점이에요. 오랜 시간 각자 음악을 했기에 '어! 이런 것도 있네' 하는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이적)

'로시난테'를 4집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두 사람은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와 그의 애마 로시난테처럼 품고 있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희망을 가지고 전진하라고 외친다.

이적은 "지금 우리 세상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희망, 절망,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의미를 설명했고, 김진표는 "우리 노래는 바깥 세상보다는 스스로에게 향하는 자기성찰적인 면이 많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가사를 썼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앨범 발매에 앞서 1일 '로시난테' 등 5곡이 먼저 공개된 인터넷 음악 사이트가 팬들의 폭주로 북새통을 이루자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과 감사의 웃음을 동시에 터뜨린다.

"7년이나 지났는데도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어요. '쟤네 왜 또 나온 거야?'하는 반응보다는 훨씬 낫죠." 활짝 웃는 김진표의 말이다.

개인으로서는 이번 4집이 9번째 앨범인 이적도 데뷔 후 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패닉의 최대 후원자는 팬이라고 말한다.

"저희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은 음악을 계속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데뷔부터 지금까지 패닉과 성장을 함께 한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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