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싱글·자서전 펴내…댄서로 가수로 제작자로 20여년 성공·실패과정 담백하게 그려

[엔짱] 이주노 열다섯살 감성그대로 '영원한 춤꾼'
디지털싱글·자서전 펴내…댄서로 가수로 제작자로 20여년 성공·실패과정 담백하게 그려

 • '극과 극은 통한다?' 이주노-조관우 우정
 • "서태지와 아이들은 내 인생의 돌출 시기"

“나는 영원한 춤꾼이고 싶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이주노가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이주노는 99년 솔로 앨범 ‘바이오닉 주노’를 발표한 후 6년 만에 디지털 싱글 ‘마이 스토리’(My Story)와 자서전 ‘마이 스토리’(랜덤하우스중앙)를 들고 나왔다.

디지털 싱글은 이달 초부터 인터넷에 공개됐고, ‘마이 스토리’는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82년 인순이와 리듬터치의 멤버로 시작해 20년 넘게 댄서로, 가수로, 그룹 영턱스클럽 허니패밀리 등 제작자로 활동한 시간을 담백하게 담았다.

# 춤에 미쳐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이주노가 내는 자서전의 부제는 ‘나는 영원한 춤꾼이고 싶다’. 춤꾼으로 살아온 그는 지금 활동하고 있는 프로 댄서들을 위해 춤의 계보도 담는 등 나름의 춤 철학을 책 속에 녹여냈다.

뿐 만 아니라 81년 영화 ‘플래쉬 댄스’를 보고 춤에 매료돼 춤의 세계에 빠져든 이후 1년 만에 가수 인순이의 백댄서인 인순이와 리듬터치의 멤버로 프로 세계에 뛰어든 그의 열정적인 삶의 이야기도 곳곳에 담겨있다.

이주노는 이후 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할 때까지 이주노는 이태원에서 춤만 추며 힘겹게 댄서로 살았다. 그러나 이주노는 그 힘겨웠던 시절이 가장 행복할 때였다고 회상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경험했던 것에 너무나 감사하지만, 솔직히 스타로 지내?게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아마 그 때 내가 어두워 보였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어요. 굳이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이태원에서 춤에 미쳐 열정으로 살던 바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주노는 프로 댄서라는 직업 의식에 대해 강조했다. 이주노는 “외국의 유명한 댄서들은 40대인 사람들이 많아요. 댄서도 체력관리를 잘 해 50대까지 충분히 활동할 수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 그들이 정확하게 살았지만 난 싫어요

이주노는 불과 열다섯살의 나이부터 춤에 미쳐 살았다. 이주노는 “내 감성이 아직도 그 때 그대로다”고 털어놨다. 다른 것은 경험하지 못한 채 춤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서태지와 아이들로 부와 명성을 얻었고, 영턱스클럽 허니패밀리 등 제작자로 이름도 날렸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춤꾼의 감성을 지닌 그는, 그 감성 때문에 실패했다.

그는 “성공을 거뒀을 때는 술을 마시며 방탕하게 살기도 했어요. 제작자가 돼서도 가수 입장에서 냉정하지 생각하지도 못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주노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인간적인 냄새를 좋아한 덕분에 지금도 영턱스클럽, 허니패밀리 등으로부터 ‘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주노는 자신에게 풍족할 때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고 조건없이 나눠주곤 했다. 그러나 반대의 입장이 되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주노는 하지만 “돌아보면 쓴웃음이 나는 정도지, 후회는 없다”고 못박는다.

“당시 나에게는 쉽게 벌 수 있는 돈이기에 조건없이 줬던 것 뿐이죠. 배신도 많이 당했지만,그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이 삶을 정확히 산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난 그렇게 살긴 싫어요.”

# 내 이야기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주노는 최대한 스스로를 솔직히 들여다보기 위해, 자서전은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담백하게 그렸다고 자신했다. 자서전에는 여자 연예인들과의 사랑도 솔직하게 담았다. 이주노는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한에서 공개했어요”고 말했다. 이주노는 “다양한 굴곡을 경험한 제 이야기가 팬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주노는 자서전을 쓰며 “춤과 음악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게 됐다. 이주노는 “산업이지만 진정한 장인이 있기를 원한다”며 “돈을 좇기 보다는 아까운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살려주고 그에 따른 금전적 이익이 있다면 감사하면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참, 부모님 생각하면 결혼도 해야 하는데…. 여자친구가 없어서….”

이주노는 인터뷰 말미에 결혼 계획에 대해서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입력시간 : 2005-03-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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