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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의 중국리그 제패 도전이 마무리됐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는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 준결승(3전 2선승제) 장쑤 제니트 철강과의 3차전에서 0-3(21-25, 12-25, 16-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상하이는 3·4위 결정전으로 향했다.

김연경은 하루 전 펼쳐진 2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또다른 외국인 선수 조던 라슨이 1~5세트를 모두 책임졌다. 상하이는 0-2로 뒤지던 세트스코어를 3-2로 뒤집고 대역전극을 완성시키며 합산 스코어 1-1 동률을 만들었다.

그리고 맞이한 대망의 최종 3차전. 김연경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하이의 왕즈텅 감독은 1차전 18득점, 2차전 16득점을 올리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라슨을 스타팅 라인업에 넣었다.

라슨은 이날 11득점으로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나머지 팀원들이 상대 높이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침묵했다. 지난 2차전에서도 애를 먹었던 범실 관리에서 또 문제점을 노출(총 범실 15개)하며 결국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본 김연경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장쑤는 쌍포 공상위와 우한이 맹위를 떨쳤다. 우한이 16득점, 공상위가 14득점을 기록하며 30점을 합작했다. 이에 더해 장쑤의 높이가 빛났다. 미들블로커 양자가 블로킹 5개를 기록하는 등 장쑤는 팀 블로킹만 12개를 올리며 상하이를 완벽히 제압했다.

ⓒ상하이 공식 웨이보 계정
장쑤가 1세트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 팀의 핑퐁이 이어지며 장쑤가 10-9로 앞선 상황. 장쑤는 우한의 득점과 상대 범실로 12-9로 격차를 벌렸다. 흐름을 탄 장쑤는 상하이 에이스 라슨의 공격을 두 번 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7-12, 5점의 리드를 가져오며 여유있게 앞섰다. 이후 장쑤는 꾸준히 점수를 적립했고 25-21로 1세트를 챙겼다.

흐름을 탄 장쑤는 2세트 더욱 일방적인 경기 흐름을 만들었다. 초반부터 일찌감치 5-1로 앞섰고, 이어진 세트 중반 우멍제의 블로킹 포함 2득점과 완쯔웨의 서브에이스를 발판삼아 연속 5득점을 몰아쳤다. 14-6으로 승기를 잡은 장쑤는 쉴새없이 상하이를 압박했고, 큰 위기 없이 25-12로 2세트를 마쳤다. 장쑤는 2세트에만 블로킹 5개로 우월한 높이를 자랑했다. 상하이는 범실 5개가 쏟아지며 자멸했다.

그리고 맞이한 3세트. 상하이는 전날 2차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대반전을 꾀했지만 상승세의 장쑤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장쑤는 세트 시작과 함께 3연속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아 5-1로 앞섰다. 이어 공상위와 우한이 번갈아 활약하며 세트 중반까지 17-12 여유있는 리드를 유지했다. 상하이는 중후이와 가오이가 분전하며 격차를 좁히는 듯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장쑤가 3세트를 25-16으로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상하이의 시즌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상하이는 3·4위 결정전으로 향해 또다른 준결승 매치서 톈진 보하이 은행에게 0-2로 패한 랴오닝 화쥔을 상대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는 3일부터 5일에 걸쳐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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