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자축하는 현대건설 선수단. ⓒKOVO
[수원=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독보적인 1위 현대건설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선두의 품격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22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0(25-15, 25-20, 25-19)으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시즌 16승(1패)을 거두며 승점 48점을 찍었다. 파죽지세였던 개막 후 12연승은 멈췄지만 다시 연승 숫자를 ‘4’까지 늘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건설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2위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8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승점차는 14점에 달한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17득점으로 양 팀 합쳐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든든한 센터 양효진도 16득점, 공격성공률 70.58%로 효율 높은 공격을 보여줬다. 블로킹 4개는 덤이었다. 정지윤과 이다현도 각각 블로킹 2개, 야스민도 1개를 기록하며 높이의 우세를 보여줬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1세트에 공격성공률 16.66%, 2득점에 그치면서 2,3세트는 벤치를 지켰다. 박은서가 11득점, 최가은이 1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팀 전체 공격성공률이 29.29%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최근 5번의 패배가 모두 셧아웃 패배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1세트 초반 페퍼저축은행은 박경현과 최가은의 활약으로 9-8로 앞서며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범실과 상대 득점으로 9-10 리드를 내준 후, 급격히 기세를 잃었다. 교체 투입된 박은서를 향한 현대건설의 목적타 서브가 주효했다. 박은서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페퍼저축은행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해결사로 나서야 할 엘리자벳마저 잇따라 득점에 실패하며 9-15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여유있는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야스민을 필두로 꾸준히 점수를 쌓아 25-15로 1세트를 가져갔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엘리자벳 대신 박은서를 라이트에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박은서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주고 공격에 집중시키기 위한 김형실 감독의 한 수였다.

승부수는 맞아떨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의 공격이 살아났고 최가은이 득점을 얹으며 11-7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야스민이 5점을 합작했고 상대 범실까지 나오면서 연속 6득점, 13-11 역전에 성공했다. 하혜진에게 연속 실점하며 추격을 잠시 허용하긴 했지만 야스민, 이다현, 정지윤 등 다양한 루트로 점수를 추가하며 결국 2세트까지 25-20으로 마무리했다.

김연견(왼쪽)과 야스민. ⓒKOVO
3세트 초반은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그 흐름을 깬 것은 역시 현대건설이었다.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다현의 속공에 이어 야스민이 2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해 리드를 잡았다. 이후 12-11 상황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야스민, 고예림이 점수를 보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15-11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4점의 리드는 현대건설에게 여유가 있는 점수였다. 이후 본인들의 장점인 다채로운 공격루트를 적극 활용해 꾸준히 점수를 적립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25-19로 가져가면서 세트스코어 3-0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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