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KOVO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실 예견됐었다. 국내 잔류의 가능성이 훨씬 희박했다. 단 한시즌만, 올림픽과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기며 잠시 품을 수 있었던 김연경을 또 품기엔 국내 무대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SBS 등은 19일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와 계약한다고 보도했다.

상하이팀은 이미 김연경이 2017~2018시즌 뛰어본 팀. 상하이가 무려 17년만에 자국리그 1위를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기에 다시 러브콜을 보낼 수 있었다. 김연경 입장에서는 파이널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이 있기에 이번만큼은 우승 재도전이라는 명분도 있다.

많은 팬들은 김연경이 국내에서 한시즌 정도 더 뛰는 것을 바랐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다. 냉정히 2020~2021시즌을 국내에서 뛴 것도 기적이다. 코로나19 시국과 도쿄 올림픽이 겹치지 않았다면 김연경이 돌아오긴 힘들었다.

김연경은 사실상 이번 도쿄 올림픽을 자신의 국가대표의 화룡정점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었다. 이를 위해 국내로 돌아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 흥국생명에서 미리 합을 맞추는 것이 이적의 큰 이유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 계획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으로 크게 어긋났다. 많은 돈과 명예를 포기하고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 역시 쌍둥이 자매 논란의 간접적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며 의도적 ‘페이컷’으로 고작 3억50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김연경의 직전시즌 터키에서 받던 연봉이 20억원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려 16억 가까이 깎은 셈이다.

국내에선 김연경의 해외에서 받던 연봉을 맞춰줄 수 없는 현실적 제약도 있다. 한팀의 샐러리캡이 18억원이기 때문.

김연경 입장에서 한 시즌정도는 연봉 삭감을 감내할 수 있지만 두 시즌 이상 지속적으로 연봉을 깎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에 당연한 대우를 국내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억제해온 김연경이 다시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기에 해외 재진출은 어쩌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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