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패배했던 상대와 다시 맞붙어 승리하는 것은 예전의 나를 뛰어넘어야하기에 쉽지 않다. 하지만 박보현과 옥래윤은 스스로를 뛰어넘어 복수의 짜릿함을 맛봤다.

박보현(21·웨스트짐)은 25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더블지FC 04 메인매치 스트로급 경기서 장현지(27·더쎄진)를 3라운드 4분 53초,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했다.

박보현. 더블지FC 제공
두 선수는 지난해 1월 AFC 대회에서 만나 장현지가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대회사를 바꿔 1년반만에 열린 재대결에서 박보현이 극적인 승리를 외쳤다.

장현지가 계체에 실패하며 매라운드 감점을 안은채 경기를 하며 박보현이 시작부터 유리한 지점을 선점했고 3라운드 박보현은 장현지를 눕힌 후 파운딩을 퍼부어 얼굴을 피로 물들였다. 결국 백포지션에서 리어네이키드 초크가 작렬하며 장현지는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더블지FC 04에서는 또 복수전에 성공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미스터 사탄’ 옥래윤(팀매드)이 3년 전 자신을 꺾었던 몽골 출신 파이터 뷰렌저릭(팀파이터)에게 이긴 것. 1라운드 4분 2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승을 거둔 것.

옥래윤은 2017년 11월 타 대회에서 뷰렌저릭과 맞붙어 판정패를 당했었다. 옥래윤은 “3년 동안 운동을 쉰 적이 없고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다르다”며 당시 패배 후 이악물고 운동했음을 밝혔다.

결국 패배 후에 자신을 어떻게 갈고 닦는지가 복수전 성공에 중요한 키워드였던 셈이다.

옥래윤. 더블지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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