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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2020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발표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중 투표권을 가진 약 420여명(지난해 투표자 425명)의 투표로 가려지는 명예의 전당 헌액은 야구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이자 커리어 전체를 평가받는 꿈의 무대다.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 ‘공을 던지면 기차소리가 났다’는 톰 시버, ‘역대 최다승(512승)’의 사이 영은 물론 명예의 전당 사상 첫 만장일치 득표를 기록한 마리아노 리베라 등이 자리하고 있는 명예의 전당 투표는 매년 1월 열리는 야구계 최고 이벤트다.

  • ⓒAFPBBNews = News1
75%이상의 득표율을 받아야 헌액되는 명예의 전당 투표는 75%가 되지 못할 경우에도 총 10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대신 득표가 5% 미만이면 다음해 후보 대상에서 탈락한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의 키포인트는 두 가지로 함축할 수 있다. 바로 데릭 지터가 리베라에 이어 ‘만장일치’로 헌액될 수 있느냐와 ‘약쟁이’인 금지약물 투여자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등이 과연 이번에는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느냐다.

▶‘더 캡틴’ 지터, 100% 득표율에 가장 근접

‘미스터 노벰버(11월)’, ‘더 캡틴’ 별명만으로 멋이 흘러넘치는 지터(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는 현역 은퇴 후 5년이 지나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다.

지터의 첫해 명예의 전당 입성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터는 ‘야구는 몰라도 양키스는 안다’는 뉴욕 양키스의 상징이자 주장이었고, 5번의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20년을 뛰며 13번의 올스타 선정, 신인왕에 월드시리즈 MVP까지 모든 걸 이룬 지터는 메이저리그 144년의 역사에서 통산 최다안타 6위(3465안타)라는 기념비적인 기록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완벽한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1936년 명예의 전당 투표 시작 이후 83년만에 첫 만장일치(득표율 100%) 헌액이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남기면서 그와 단짝이자 양키스 왕조를 구축했던 지터 역시 만장일치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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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압도적인 유명세, 리더십, 통산 안타 6위가 말해주는 꾸준함, 우승 5회 등은 지터의 만장일치 헌액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연 지터가 ‘실력적’으로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가 옳은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리베라의 경우 반박불가 마무리 포지션 역사상 `No.1' 선수임이 틀림없고 커리어 내내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터가 과연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인가를 묻는다면 누구도 ‘그렇다’고 얘기할 수 없다.

또한 지터는 커리어 내내 ‘과대평가’됐다는 말과 실제로 수비력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 선수다. 그리고 정규시즌 MVP 한번 없었던 약점(최고 순위 2위-2006년) 등이 만장일치 가능성에 태클을 걸고 있다.

그리고 은퇴 후 마이애미 구단주를 맡아 많은 논란과 구설수로 지지를 많이 잃었다는 점 역시 약점으로 꼽힌다.

투표 발표 일주일여가 남은 14일까지는 37.1%의 전체 투표가 공개된 상황에서 100%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지터가 과연 리베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헌액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약쟁이’는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을까

금지약물을 했다가 적발된 배리 본즈, 로즈 클레멘스 등은 과연 이번에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할까.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홈런(762개)의 주인공 본즈와 역대 투수 f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 1위(133.7)의 로저 클레멘스는 기록만으로는 명예의 전당 헌액은 물론 만장일치 입성이 되었어도 무방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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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금지약물 복용 전력자들로 야구를 망친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약물시대(1990년대말~2000년대초)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은퇴 후에도 금지약물, 위증 등으로 이미지 실추를 겪었기에 올해로 8번째 도전임에도 쉽게 75%이상의 득표가 가능할지 의문을 남기고 있다.

이미 금지약물에 손을 댄 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례는 있다. ‘박찬호 도우미’로 유명했던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자서전을 통해 금지약물 복여 사실을 고백했음에도 2016년 4수 끝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17년에도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가 첫 번째 도전만에 바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로드리게스의 경우 금지약물과 관련된 확증이 아니라 주변 증언이었기에 확실한 약쟁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헌액이 가능했다. 피아자는 ‘스스로 고백했기에’ 헌액이 가능했지만 본즈와 클레멘스는 거짓말과 위선을 보였기에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

중요포인트는 2013년 본즈와 클레멘스가 후보자격을 얻은 이후 매년 꾸준히 득표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본즈는 36.2%, 클레멘스는 37.6%로 명예의 전당 투표 첫해를 시작했지만 매년 상승세를 보이다 2017년 두 선수 모두 50% 득표율을 넘겼고 지난해에는 본즈는 59.1%, 클레멘스는 59.5%까지 올라왔다.

헌액 기준인 75% 득표율까지 약 15%밖에 남지 않은 셈. 관건은 두 선수가 올해로 8번째 도전이며 올해가 지나면 두 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승 추이로 보면 명예의 전당 헌액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9회 혹은 마지막 10회차 투표에는 ‘동정표’로 인해 득표율이 급격하게 상승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사례가 굉장히 많았기에(ex) 에드가 마르티네즈 8년차 58.6%→9년차 70.4%→10년차 85.4%) 막판 역전극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과연 상징적인 금지약물 투여자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야구 역사에 아름답게 기억될지 올해 득표율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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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1/19 0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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