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초등학교 야구선수 윤영하(13) 군은 지난 1년간 놀랄 만큼 향상된 실력으로 스스로 주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3년 전 좌익수로 처음 그라운드에 섰을 때 공이 자신에게 날아올까 다리가 후들거렸던 야구 초보가 이제는 어엿한 주전 포수로 경기를 리드하게 된 것이다.

수친초야구부 윤영하 포수는 34회 협회장기 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 2019 경기도의장배 야구대회 등 1년 내내 많은 경기를 소화해 냈고, 대회가 없는 주말이면 수시로 열리는 연습게임에 꾸준하게 출전하고 팀 내 비중을 높여가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특히 윤 군의 진가는 다른 선수들이 지쳐갈 때 즈음인 한여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9일 국토정중앙 전국 야구대회 방배초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공식 홈런을 시작으로 이후 출전 대회마다 공을 담장으로 넘기며 벌써부터 예비 거포로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윤 군은 공식ㆍ비공식 13개의 홈런을 쳤다.)

이런 성장 뒤에는 당연히 그만큼의 노력이 뒤따랐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전천후 포수인 NC 양의지 선수처럼 되려면 어지간한 훈련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어린 마음에도 눈치챈 까닭이다.

모든 운동의 기본인 체력강화 훈련부터 포수에게 필수적인 캐치볼, 블로킹, 송구, 타격 등 욕심껏 그라운드를 누비다 보면 하루 6시간은 기본으로 훌쩍 넘어간다. 각종 보호 장비를 경기 내내 착용해야 하는 고된 자리인 포수가 힘들 법도 하지만 윤 군은 도리어 예찬론을 펼친다.

윤영하는 “힘든 역할이라 선수생명이 짧은 경우도 많다고 충고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서서 감독님의 작전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너무 좋다. 꼭 제가 지휘관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수진초등학교 야구부 윤영하 선수는 올해 주전 뿐만 아니라 팀 내 최고참 선배로 후배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위치에 서며, 훌쩍 자란 키만큼이나 꿈도 커졌다. 그는 졸업하기 전 모교인 수진초에 우승컵을 안기는 것은 물론, 개인 성적에도 힘써 서울의 명문 야구부라고 불리는 ‘대치중야구부’ 등 상급중학교와 메이저진출(리코에이젼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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