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권아솔이 겸손해졌다. 항상 상대를 도발하고 면전에서 ‘트래시 토크’를 남발하던 모습이 아닌 “러시아 최고 선수와 붙게되어 영광”이라며 꾸벅 인사까지 했다.

만수르 바르나위와의 백만볼 토너먼트에서 패배한 이후 잠정 은퇴 수순을 밟는가 했던 권아솔이 다시 돌아왔다. 과연 샤밀 자브로프전을 통해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대로 가라앉고말지가 결정된다.

로드FC 제공
로드FC는 8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유탑마리나 호텔에서 로드FC 056 계체량을 진행했다. 로드FC 056은 9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권아솔과 샤밀 자브로프의 라이트급(-70kg) 메인이벤트로 열린다.

권아솔은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린 100만불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2년여만의 복귀전에서 어이없게 패하며 잠정 은퇴에 돌입했었다. 다시 복귀를 선언한 권아솔을 위해 로드FC는 샤밀 자브로프전에서 권아솔이 승리할 경우 다시 만수르 바르나위와 대결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일단 권아솔이 샤밀 자브로프를 이겨야 가능한 계획이다.

다시 돌아온 권아솔은 원주 치악산에 들어가 지옥훈련을 하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제대로 훈련했고 계체까지 통과한 상황. 이미 5월에 경기를 한 이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에 경기감각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아솔 스스로 복귀를 선언하며 분명 각오가 대단하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는 각오가 서있다. 명성만으로 국내 격투기 선수 중 탑급으로 로드FC의 간판 선수로 분명 권아솔의 입지는 탄탄했다. 하지만 만수르 바르나위전 한번의 패배로 인해 모든 명예가 실추된 느낌이 없지 않다. 권아솔 스스로도 큰 충격에 빠졌다가 제대로 멘탈을 부여잡고 이번 샤밀전을 통해 부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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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권아솔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도 들리고 있다. 이번 계체에서도 권아솔은 특유의 트래시토크와 거친 몸동작은 거의 없었다. 잠깐 얼굴을 들이미며 도발을 하는가했지만 이내 얌전해졌다. 그리고 "러시아에 큰 형님같은 선수고 가장 존경받는 샤밀과 싸우게 되어 영광이다. 내일 경기장에서 쉽게 빨리 이기겠다"며 상대를 추겨세우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후 사진 촬영 이후에는 샤밀을 향해 꾸벅 인사까지 하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였다. 조용하고 도발없는 모습이 생소한 권아솔의 모습은 이번 경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일지 잘 아는 모습의 방증이라 봐도 무방하다.

과연 권아솔은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행여 이 경기마저 패할 경우 만수르에 이어 샤밀에게까지 지며 회생불가의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결국 9일 경기를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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