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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생각지 못한 조합들이 쏟아져 나오며 계속해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결합한 제임스 하든(30)-러셀 웨스트브룩(31) 듀오도 언뜻 생각해 보면 다시 나오리라 생각하기 힘든 조합이다.

휴스턴 로켓츠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부터 러셀 웨스트브룩을 받는 트레이드 합의를 끌어냈다. 이에 맞춰 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에게 14시즌 경력 크리스 폴(34)과 함께 2024년 및 2026년의 조건부 1라운드 픽들과 2021년 및 2025년의 조건부 순위 교환 권리를 넘겼다.

웨스트브룩과 폴은 각자 샐러리 규모가 비슷하다. 올시즌 샐러리가 웨스트브룩은 3818만 달러(약 450억원)라면 폴은 3851만 달러(약 454억원)다. 폴은 2018년 여름에 10년차 이상이 받을 수 있는 맥시멈 계약을 체결했고 웨스트브룩은 2017년 여름 슈퍼맥스 연장을 체결했었다. 두 경로 모두 첫 년도에서 샐러리캡의 35%로 시작한다.

다만 2021~22시즌까지 계약이 이어지는 폴은 전 시즌 노화의 신호를 제법 보여주면서 마땅한 트레이드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리셋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게 된 오클라호마시티가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 2016~17시즌 MVP 웨스트브룩과 2017~18시즌 MVP 하든이 이제 상대방이 아닌 동료로서 다시 만나게 됐다. ⓒAFPBBNews = News1
프리 에이전트 카와이 레너드의 행선지 결정으로 야기된 폴 조지의 이탈로 인해 오클라호마시티는 우승 도전에 대한 동력을 잃어버렸다. 조지의 이탈 직후 일련의 선수단 정리 움직임이 나왔고 가장 큰 샐러리의 웨스트브룩도 결국 오클라호마시티 구단과 합의를 통해 이적을 수용했다.

이런 특수한 속사정으로 결국 하든-웨스트브룩 조합이 나왔다. 하든이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로서 2011~12시즌까지 3시즌 동안 뛰었을 때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식구가 됐다. 다만 그때와 지금 이 두 선수의 입지는 다소 달라졌다.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로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두 선수

2009년 NBA 드래프트에서 오클라호마시티가 3순위로서 호명한 하든은 커리어 첫 3시즌 동안 벤치 인원으로서 뛰었다. 신인 시즌에는 선발 출전이 전혀 없었고 2년차에 5경기, 3년차에 2경기 정도였다.

대신 3년차 2011~12시즌에는 출전시간이 팀 내 3번째인 평균 31.4분에 달했다. 로테이션 서열에 있어 벤치 멤버는 그저 명목에 불과했다. 다만 당시 동료 케빈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에 비해서 득점가담 비중은 꽤 적었다. 핵심 식스맨이지만 평균 16.8득점 4.1리바운드 3.7어시스트의 현재와 비교해 꽤 작은 기록의 크기를 남겼다.

대신 2012~13시즌 개막 직전에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하든은 꽤나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평균 25.9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독보적인 에이스로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경향이 더욱 발전하면서 리그의 간판 슈퍼스타들 중 한 명으로서 떠올랐다.

2017~18시즌 평균 30.4득점 5.4리바운드 8.8어시스트 1.8스틸을 통해 MVP에 선정됐던 하든은 지난 시즌 36.1득점이라는 역사적인 득점 위력을 선보였다.

한편 웨스트브룩도 2016년 여름 듀란트가 떠난 이후 역사적인 2016~17시즌을 남긴 바 있다. 평균 31.6득점 10.리바운드 10.4어시스트라는 NBA 역사 2번째 시즌 트리플더블을 남긴 동시에 고군분투의 분위기를 크게 남기며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최근 3시즌 연속 평균 트리플더블이란 전무후무할 숫자를 남기고 있기도 하다. 다만 바로 전 시즌에는 야투율 42.8%의 평균 22.9득점을 남기며 에이스로서의 위력은 줄어든 편이다.

어쨌든 저마다 다른 팀에서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각자 엄청난 개인 공격 참여도를 보여줘 왔다. 그것도 역사에서 수위를 다투는 정도의 참여도였다.

  • 2011~12시즌 듀란트와 함께 했던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당시 세 명 모두 25세 미만이었음에도 NBA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보여줬었다. ⓒAFPBBNews = News1
▶공격권 사용에 있어 역사적 숫자들 남긴 두 선수

2016~17시즌 웨스트브룩은 평균 트리플더블도 인상적이었지만 동시에 역사에서 제일가는 원맨팀 숫자를 남기면서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가장 팀의 공격을 많이 마무리한 선수인 동시에 또 엄청난 어시스트 비중도 남겼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코트 위에 있는 시간 동안 야투 및 자유투 시도 또는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종료한 비중을 유시지 퍼센티지Usage percentage, 이하 USG%)라고 한다. 이 USG%에서 웨스트브룩은 역사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16~17시즌 웨스트브룩은 평균 34.6분 출전 동안 41.7%의 USG%를 남긴 바 있다. 이는 평균 20분 이상 출전을 기록한 역대 선수들의 기록 중 가장 높다. 당시 기준에서 웨스트브룩 다음이 2005~06시즌 코비 브라이언트의 38.7%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 역사 2번째 USG%가 하든의 숫자가 됐다. 전 시즌 하든은 평균 36.8분 동안 40.5% USG%를 남기며 역대 8위의 평균 36.1득점을 남겼다.

이와 동시에 어시스트한 비중 관련 숫자를 더해 봐도 이 두 선수는 역사에서 출중하다. 코트 위에 있는 시간 동안 동료들의 야투 성공 중 그 선수가 어시스트해준 비중을 어시스트 퍼센티지(이하 AST%)라 했을 때, 2016~17시즌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동시에 역사 순위권에 드는 숫자를 남겼다.

평균 20분 이상 출전의 역대 선수들 중 존 스탁턴의 1990~91시즌(57.5%) 및 1989~90시즌(57.4%) 다음 3번째가 2016~17시즌 웨스트브룩(57.3%)이다. 그리고 당시 평균 11.2어시스트를 남긴 하든은 역대 16위의 50.7%를 남겼다.

역대 평균 20분 이상 출전 선수들 중 USG% 30% 이상과 AST% 50% 이상을 동시에 만족시킨 시즌을 남긴 선수들은 단 두 명, 웨스트브룩과 하든뿐이다. 당시 하든은 34.2%의 USG%를 남겼다.

▶볼 소유 리그 상위권에 늘 올랐던 두 선수

지난 시즌 경기 당 볼 소유 시간 1위가 하든(9.3분)이었다. 그리고 웨스트브룩은 공동 3위(7.7분)였다. 그리고 최근 3시즌 동안 이 두 선수는 이 기록에 있어 계속 선두를 다퉈 왔다.

2016~17시즌 하든이 2위(9.3분), 웨스트브룩이 3위(9.2분)였다. 그리고 2017~18시즌에는 웨스트브룩이 1위(9.1분), 하든이 2위(8.8분)였다.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으로 볼을 몰고 오는 업코트 과정에서 시작해 최종 득점 마무리 또는 턴오버까지 두 선수의 손에서 볼이 떠나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이 덕분에 앞서 언급한 역사적 공격 참여의 숫자들이 나올 수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당연히 드는 우려는 이 두 선수가 동시에 코트 위에 있을 때 마찰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이다. 서로 자기 손에 볼이 있을 때 위력을 떨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볼 소유가 긴 편이었던 폴과 하든이 최근 두 시즌 동안 제법 효과를 보여줘 왔다는 점, 그리고 조지가 에이스로서 떠오르면서 웨스트브룩이 한 걸음 뒤로 빠져줬다는 점에서 마냥 그 우려를 크게 가질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다.

  • 각자 볼 독점 성향이 강했음에도 폴과 하든은 서로의 경기력을 인정하며 독립적인 활동 영역을 가져 성공을 봤다. ⓒAFPBBNews = News1
▶각자의 기용 시간을 분리시킬 필요

폴은 경기 당 볼 소유 시간에서 2014~15시즌(8.4분) 및 2015~16시즌(8.5분) 2시즌 연속으로 리그 2위에 올랐던 가드다. 때문에 이런 폴과 하든이 합류한 2016년 여름에도 현재와 같은 우려는 존재했다.

휴스턴이 이런 상황을 두고 내린 해결책은 각자의 활동 영역을 보장하는 길이었다. 서로 같이 코트 위에 있어도 하든과 폴은 서로에게 결정적 기회를 제공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대신 각자가 아이솔레이션 또는 픽앤롤 공격을 통해 자신 또는 나머지 동료의 기회를 창출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하든과 폴 사이엔 많은 패스가 오갔지만 실제 어시스트는 매우 적었다. 전 시즌 하든이 폴에게 경기 당 7.8회 패스를 하는 동안 0.2어시스트만 나왔다. 그리고 폴이 하든에게 경기 당 12.5회 패스를 건네는 동안엔 0.7어시스트만 나왔다. 이들 사이엔 그저 중개 수준의 패스만 오갔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운용방식이 두 선수의 시간을 분리시키는 방안이었다. 전 시즌 하든과 폴이 각자 평균 36.8분 및 32분 출전을 기록했지만 이 2인조가 동시에 코트 위에 있던 시간은 20.9분이었다. 50경기 이상 호흡을 맞춘 휴스턴 2인 라인업들 중 10번째의 공유 시간이다.

이를 웨스트브룩이 들어왔을 때도 적용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48분 어느 시간이고 하든 또는 웨스트브룩이 코트 위에 있기 때문에 높은 경기력의 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슈팅 기록 하락세에 있는 웨스트브룩이 어떤 선수로서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 2년차 이후 커리어 중 가장 낮은 29.0%의 3점슛 성공률, 80.1% 자유투 성공률의 커리어 중 유독 가장 낮았던 65.6% 적중률의 자유투, 이런 웨스트브룩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동안 3점슛 성공률 32.4%, 자유투 성공률 88.5%를 기록하면서 슈팅 과정에 대한 의구심은 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시즌 동안 나름 괜찮았던 48.1%의 2점 야투율이 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37.7%로 꺼져 들어가며 또 우려를 남겼다.

만약 웨스트브룩이 코트 전 구역에 걸쳐 슈팅 부진을 보여준다면 앞서 언급한 독립적인 경기 운영 방식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결국 하든에게 많은 짐이 쏠리는 양상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팀에서 각자 평균 트리플더블, 또는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숫자들을 남겼던 이 두 선수의 기록 규모는 분명 이번 시즌 동시에 줄어들 것이다. 대신 유능한 볼 핸들러 두 명이 동시에 또는 시간을 나눠 연속적으로 뛸 때 나오는 위력을 기대해야 한다. 여기에서 관건은 웨스트브룩이 얼마만큼 득점 위력을 회복해 오느냐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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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7/13 08: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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