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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나달과 페더러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진행 중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약 558억원) 남자 단식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나달은 8강전에서 샘 퀘리(65위·미국)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페더러 또한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에게 3-1(4-6 6-1 6-4 6-4) 역전승을 거두며 윔블던에서만 개인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나란히 4강에 오른 이들은 2008년 윔블던 결승 이후 11년 만에 다시 윔블던 대회 잔디 코트에서 격돌하게 됐다. 2008년 결승 당시에는 나달이 3-2(6-4 6-4 6-7 6-7 9-7)로 승리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페더러는 6년 연속 우승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특히 2008년 나달과 페더러의 윔블던 결승전은 경기 진행 시간만 4시간 48분이 걸렸고,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35분 정도 지연된 데다 3세트, 5세트에도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35분에 시작한 경기가 밤 9시 16분에 끝났을 정도로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한 명승부로 남아 있다.

통산 40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된 둘은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 이어 또 메이저 대회 4강에서 마주 섰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나달이 3-0(6-3 6-4 6-2)으로 완승했다.

현재까지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20차례 우승했고 나달이 18회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라 둘의 이번 준결승 결과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나달과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13번 만나 역시 나달이 10승 3패로 우위를 보인다. 잔디 코트 대결만 따지면 윔블던에서만 세 차례 만났는데 페더러가 2승 1패로 한 번 더 이겼다. 2006년과 2007년 결승에서는 페더러가 나달을 물리쳤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은 나달-페더러,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결승행 티켓을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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