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3번 홀에 티샷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이다연(22)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해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다연은 16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4라운드에 출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최종 우승했다. 이번 대회 이다연은 우승까지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1라운드 이븐파 공동 25위로 출발한 그는 2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셋째날은 달랐다. 무척이나 강한 바람이 대회장을 강타했고, 이다연은 힘들게 경기를 펼쳐갔지만 5오버파라는 결과물을 내고 말았다. 하지만 강한 바람 탓에 다수의 선수들 또한 오버파 기록을 연이어 냈고, 여전히 선두권으로 마칠 수 있었던 점은 이다연에게 다행이었던 부분이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이소영(22)과 5타 차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이다연은 3번 홀(파2)과 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7번 홀(파3)에서 한 차례 보기를 범했다. 전반 1타를 줄인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이소영이 주춤한 사이 11번 홀(파4)부터 파 행진을 이어간 이다연은 선두로 치고 나갔고, 결국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통산 3승째이자 시즌 첫 승, 더불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메이저퀸’ 타이틀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