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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C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허무했다. 뭐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고작 8~9번의 펀치 중 그나마 상대 몸에 맞은건 한번 뿐이다.

조금이라도 위협적이고 버틸 수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최홍만에게 ‘프로선수다움’이 사라진 것이 경기력 저하나 서커스 매치에서 져주고 오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최홍만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12 입식 무제한급 스페셜매치(3분 3라운드, 오픈핑거 글러브 사용) 다비드 미하일로프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49초만에 KO패배했다.

최홍만은 초반 상대의 로우킥을 맞으면서도 인파이트로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상대가 거리감을 잡고 도리어 파고들며 펀치를 날리자 당황해했다. 이때 턱에 맞은 후 전의를 잃은 최홍만은 상대의 연속된 레프트와 한번의 니킥에 결국 고목나무 쓰러지듯 옆으로 툭 쓰러졌다. 카운트를 세려 했지만 최홍만의 눈은 이미 패배를 말하고 있었다.

49초간 최홍만은 약 8~9번의 펀치를 뻗었다. 킥은 없었다. 펀치 중 그나마 상대 몸에 맞은 것은 한번이었다. 그것도 상대가 공격하는중에 뻗은 펀치로 큰 데미지는 주지 못했다.

도리어 초반 기세좋게 인파이트로 하려다 상대의 로우킥에 겁을 먹은 모습이나 자신이 원하는 인파이트 싸움이 벌어졌을 때 도리어 상대의 강한 펀치가 턱에 꽂히자 너무 쉽게 연타를 허용하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49초만에 졌다는 것, 제대로 된 기술 하나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실망스럽지만 이날 경기 최홍만이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프로다움’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프로라면 자신이 대전료를 받은만큼, 그리고 수많은 팬들이 기다린만큼 잘 준비해서 케이지 위에서 실력을 보여야한다. 또한 위기가 닥쳐왔을 때 어떻게든 버티고 피하며 클린치를 해서라도 때로는 처절한 모습으로 승리를 위한 갈망을 보여야한다.

하지만 최홍만은 몇 번 턱에 들어오는 펀치를 허용하자 이내 반격하려다 상대의 연타를 너무 쉽게 허용했다. 제대로 된 가드조차 되지 못했다. 아무리 키가 20cm이상 커도 가드 없이는 그저 최홍만의 턱은 허허벌판처럼 쉽게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아웃파이트로 힘을 뺀 것도 아닌 당당히 정면으로 펀치 싸움을 했는데 이에 대응하지 못한 것은 물론 어떻게든 승부를 이어나가려는 의지가 실종된 점이 이날 경기 최악의 모습이었다.

최홍만은 최근 2번의 비공식 매치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키가 한참 잡고 체급도 맞지 않는 상대에게 패했다. 어차피 이벤트 매치이니 상관없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프로선수다움이 보이지 않으면서 경기를 이어간다면 전국민이 열광하고 사랑했던 그 옛날 최홍만의 명성을 깎아먹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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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6/11 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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